벤처업계 “코스닥은 혁신 플랫폼”…우량기업 이전상장 자제 호소

벤처캐피탈협회·코스닥협회·벤처기업협회 공동 호소문 발표
“우량기업 이탈, 시장 신뢰·혁신 생태계 약화 우려”

벤처투자 및 코스닥 업계가 코스닥 우량기업들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 움직임과 관련해 “코스닥시장에 잔류해 혁신 생태계와 시장 신뢰를 함께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코스닥협회, 벤처기업협회는 공동 호소문을 통해 “코스닥시장에서 일정 규모로 성장한 기업들이 이전상장을 선택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코스닥시장의 정체성과 혁신 생태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기업은 현재까지 총 54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들 단체는 “코스닥은 단순한 자금조달 시장이 아니라 혁신·벤처기업이 도약하는 플랫폼”이라며 “선도기업이 시장에 남아 지속적으로 성장할 때 투자자 신뢰가 유지되고, 후속 기술기업의 도전과 모험자본 유입이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대로 우량기업의 이탈은 시장의 투자 매력도와 신뢰 기반을 약화시키고 혁신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코스닥에서 성장한 기업은 시장과 함께 발전해 왔다”며 “선도기업이 코스닥에 잔류하는 것은 시장의 지속가능성과 혁신 생태계 유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스닥협회는 최근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 중인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 측에 공문을 보내 이전상장 재고를 요청한 바 있다. 협회는 당시 “코스닥 대표 기업의 코스피 이전은 시장 전반의 투자 매력도 및 신뢰도에 영향을 미친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청했다.

Photo Image
코스피가 11일 4% 넘게 급등해 사상 최초로 7,800대로 마감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등이 표시되고 있다.

세 단체는 코스닥 우량기업들의 시장 잔류를 요청하는 한편, 제도 개선 노력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기관투자자 참여 확대와 장기자금 유입 기반 확충, 규제 차등화 등 실질적인 노력을 통해 코스닥에 남는 것이 기업에도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스닥시장의 미래는 기업과 시장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의 자산”이라며 “우량기업이 긍지를 가지고 머무는 시장, 혁신·벤처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기업과 투자자들의 이해와 협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