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KT의 추자도 통신망, 연결을 넘어 '생명선'이 되다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두 시간을 달려 도착한 추자도. 제주와 전남(해남)를 잇는 거점이자 낚시·등산객들에겐 숨겨진 보석으로 불리는 아담한 섬이다.

추자도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가장 중요한 걸 꼽으라면 단연 '배'와 '통신'이다. 유난히 날씨 변덕이 심한 추자도에선 두 요소가 단순한 편의를 넘어 지역 경제는 물론 생존까지 영향을 미치는 필수재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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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추자 중계소에 설치된 마이크로 웨이브와 광케이블 설비

하루 두 번 제주에서 오는 배가 정박하는 터미널이 하추자도에 있다면 상추자도엔 섬 내 통신을 책임지는 KT 중계소가 위치한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경사진 도로를 따라가 어느새 산 중턱에 이르니 45미터 높이 큰 철탑이 보인다. KT 마이크로 웨이브 중계기다.

이 철탑은 제주 등 외부로부터 온 각종 전기통신 신호를 받아 광케이블로 추자도 주민에게 전달하고, 반대로 추자도 내 전기통신 신호를 외부로 내보내는 시설이다. 인터넷, 유무선 전화 서비스가 모두 이 중계기를 통해 정보를 주고 받는다. 이 시설이 작동되지 않을 경우 섬 내 인터넷·전화가 모두 끊기기에 3중화 안전장치까지 구축했다.

철탑 옆에는 1986년부터 운영된 전산시설이 위치한다. 겉모습은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내부엔 전원장치부터 항온항습 시스템, 인터넷집선장비 등 KT 최신 설비가 곳곳에 들어서 있다. 인터넷 536회선, IPTV 323회선, 일반 전화 470회선, 인터넷 전화 9회선 등 추자도 내 인터넷·전화는 모두 KT 중계 설비를 통해서만 서비스된다.

김익수 KT 네트워크부문 제주운용팀장은 “중계기를 통해 추자도 외에도 인근 추포도, 횡간도에도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1가구만 있는 추포도의 경우 운영 비용만 1억원이 들어간다”며 “수익성만 고려한다면 절대로 지속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KT는 국가가 지정한 보편적 역무 의무사업자로서 국민 누구나 인터넷·전화 등 기본 통신권을 보장받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서 산간 지역 등 사용자는 적지만 통신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을 집중 발굴해 손해를 감수하며 매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렇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 전국 총 440개 섬에 달한다.

1000여 가구만 살고 있는 추자도 역시 기본적인 접근권 보장을 위한 보편적 역무 일환이다. 중계기 한 곳 설치에만 20억원이 넘게 들고 유지 보수에도 매년 4억원 가까이 투입된다. 2000명이 채 안되는 주민을 고려하면 시장성이 없지만 KT는 섬내 유일한 통신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주민에게 통신은 단순히 외부와 연결을 넘어 생업과 생존까지 지탱하는 '섬의 생명선'이기 때문이다. KT는 추자도 민박, 식당, 낚시점 등 핵심 경제를 유지하는 필수 인프라이자 섬내 경찰, 소방서, 학교 등 관공서 통신 서비스까지 전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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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에서 민박을 운영하는 박종혁씨가 KT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있다.

추자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박효민씨는 “어릴 적 섬 내 유일한 PC방에서 최신 게임 하나를 다운로드 받으려면 하루가 다 갔는데, 이제는 도시와 비교해도 인터넷, 스마트폰 사용에 불편이 거의 없다”며 “주민들이 오랫동안 일반 전화부터 스마트폰, 인터넷까지 KT만 이용해 '통신사는 KT'라는 인식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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