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대전센터 30년 폐쇄…공공 시스템 3원화·멀티 리전으로 전면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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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자원. 사잔: 연합뉴스

정부가 2030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 폐쇄에 맞춰 공공 정보시스템 인프라를 전면 쇄신하는 작업에 돌입한다. 노후화한 기존 인프라 대체 수준을 넘어 민간 클라우드와의 공존과 강력한 재해복구(DR) 체계 구축을 골자로 '국가 데이터 거버넌스'의 대전환을 시작한다.

1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내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혁신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사업을 발주한다. ISP는 2030년 수명을 다하는 대전센터를 대체할 신규 메인 센터와 이를 뒷받침할 별도의 DR 센터 건립·운영 방안을 도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 2005년 정부 통합 데이터센터로 출범한 대전센터는 노후화된 설비와 공간 포화 상태로 인해 최신 AI·빅데이터 장비를 수용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부처별로 파편화된 시스템 운영 방식은 장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어렵게 만들었고 공공 서비스의 신뢰도 저하와 직결되는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다.

이번 혁신의 핵심 중 하나는 DR 체계의 전면적인 재정립이다. 정부는 대전 신규 센터와 실시간 연동되는 전용 DR 센터를 신설해 '멀티 리전' 체계를 완성할 방침이다. 현재 DR 용도로 활용 중인 공주센터가 당초 DR 전용으로 설계되지 않아 기능적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신규 DR 센터는 메인 센터와 데이터를 실시간 동기화하며, 지진이나 화재 등 대형 재난으로 메인 센터가 마비되더라도 즉각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는 '무중단 행정' 환경을 목표로 한다.

인프라 재배치 전략도 구체화됐다. 인공지능(AI) 전략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국가 안보나 행정 핵심 기밀이 담긴 중요 시스템(C등급 이상)은 국정자원에 남겨 보안성을 극대화한다. 반면 그 외 시스템은 과감하게 민간 클라우드로 이전해 공공의 안정성과 민간의 혁신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대전, 광주, 대구 등 기존 3개 센터의 역할도 재정립해 전 국가적 인프라를 '3원화'하고, 각 거점이 민간 클라우드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완성할 계획이다.

사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정부는 이례적으로 대기업 참여 제한을 푼다. 향후 10년 이상의 국가 정보 자원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인 만큼 대형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들의 전문성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이미 주요 IT서비스 기업과 클라우드 사업자(CSP)들은 사업 참여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정부는 내년 3월까지 ISP를 완료하고 2028년 본 사업비를 반영해 착공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ISP는 단순히 대전센터를 옮기는 문제를 넘어 국가 중요 정보시스템의 인프라를 어떻게 가져갈지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며 “신규 센터 신축과 민간 클라우드 이용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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