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배당 35조원·코스닥 3조원…상장사 배당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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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전경.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상장사들의 현금배당이 나란히 늘며 주주환원 기조가 한층 뚜렷해졌다. 코스피 상장사의 현금배당 총액은 35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코스닥도 처음으로 3조원대에 진입했다. 밸류업 공시에 나선 기업들이 배당 확대를 주도한 가운데, 배당성향과 시가배당률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20일 한국거래소가 12월 결산법인의 결산 현금배당 실적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에서는 799개사 중 566개사(71%)가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총 배당금은 35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5.5% 증가했고, 평균 배당금도 61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3% 늘었다. 코스닥에서는 666개사가 현금배당에 나섰으며, 총 배당금은 3조11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4.8% 증가했다. 1사당 평균 배당금은 46억8000만원으로 23.9% 늘었다.

배당 지속성도 확인됐다. 코스피에서는 전체 배당법인 가운데 5년 이상 연속 배당한 기업이 459개사로 전체의 81.1%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배당을 실시한 기업의 이듬해 배당 유지 비율도 90%를 웃돌았다. 코스닥에서도 5년 연속 배당법인이 432개사로 전년보다 7.5%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양 시장 모두에서 안정적인 배당정책이 점차 자리잡고 있다고 해석했다.

시가배당률은 양 시장 모두 국고채 수익률을 웃돌았다. 코스피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2.63%, 우선주 3.06%로 집계됐다. 주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2025년 국고채 1년물 평균 수익률 2.43%는 상회했다. 업종별 최근 5년 평균 시가배당률은 금융이 3.70%로 가장 높았고, 전기가스 3.67%, 건설 3.36%가 뒤를 이었다.

코스닥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2.637%로 전년보다 0.108%포인트 상승해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고채 1년물 평균 수익률 2.433%를 4년 만에 웃돌았고, 시가배당률이 국고채를 상회한 기업은 288개사(43.2%)였다.

배당성향도 높아졌다. 코스피 배당법인의 평균 배당성향은 39.83%로 전년 34.74%보다 5.09%포인트 상승해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평균 배당성향이 37.4%로 2021년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가 흐름에서는 배당기업이 시장 전체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지난해 코스피 배당법인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32.90%로 코스피 상승률 75.63%를 밑돌았고, 코스닥 배당법인의 평균 주가등락률도 26.2%로 코스닥지수 상승률 36.5%보다 낮았다.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기업들이 배당 확대를 이끌었다는 점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에서는 이달 9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314개사 중 304개사(96.8%)가 배당을 실시했고, 이들 배당총액은 30조7599억원으로 전체 현금배당 총액의 87.7%를 차지했다. 평균 배당성향은 48.24%로 전체 배당법인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코스닥에서도 밸류업 공시 또는 예고 공시를 낸 315개사 가운데 298개사(94.6%)가 배당을 실시했고, 배당금은 1조9400억원으로 전체의 62.3%를 차지했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3.4%, 평균 배당성향은 48.4%로 역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코스피에서 고배당 공시를 낸 255개사의 배당총액은 22조7372억원으로 전체의 64.9%를 차지했고, 평균 배당성향은 51.60%였다. 코스닥에서는 고배당 공시를 낸 273개사의 배당금이 1조7500억원으로 전체 현금배당 총액의 56.2%를 차지했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3.58%, 평균 배당성향은 49.5%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에서 현금배당 총액이 4년 연속 증가했고, 코스닥에서도 배당법인 수와 5년 연속 배당법인 수, 배당금 총액, 평균 배당성향이 모두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밸류업 공시법인이 더 높은 수준의 배당과 배당성향을 보이며 기업가치 제고와 국내 증시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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