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21일 장중 전고점(6347포인트)을 넘어 6355선까지 오르며 또 한 번 새 역사를 썼다. 반도체가 지수 상단을 끌어올린 가운데 2차전지와 MLCC 관련주까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 전반에 매수세가 확산됐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6.69포인트(2.20%) 오른 6355.78을 기록했다. 장중 기준 전고점을 넘어선 수치다. 반면 코스닥은 2.49포인트(0.21%) 내린 1172.36으로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간밤 미국 증시는 약세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1%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24%, 0.26% 하락했다. 그럼에도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 속에 독자적인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보다 1분기 실적 기대와 업종별 순환매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미·이란 협상 역시 재개 가능성은 거론되지만 실제 일정과 대표단 파견 여부는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다.
장세를 이끈 핵심은 반도체였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22만원까지 오르며 이틀 연속 신고가를 경신했고, 오는 23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도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 견인에 힘을 보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증가를 배경으로 2분기 일반 D램 계약가격 상승을 전망한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2차전지주도 강하게 반등했다. 국제 유가 급등이 전기차 수요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확대 기대를 자극하면서 관련 밸류체인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MLCC 관련주 역시 두드러졌다. AI 서버 수요 확대에 따라 적층세라믹콘덴서 수급이 타이트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면서 삼성전기, 대주전자재료 등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기는 MLCC뿐 아니라 FC-BGA 등 반도체 기판 사업 경쟁력까지 함께 부각되며 상승 탄력이 커진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도 지수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외국인 수급이 반도체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업종 전반으로 확산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는 지정학 변수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며 장중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3월 코스피에서 35조원을 순매도했지만 4월 이후에는 4조원대 순매수로 전환했다”며 “반도체뿐 아니라 반도체 이외 업종까지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이전보다 수급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