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현지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에 맞춰 글로벌 전자기업이 차별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에 공개한다. 수십 년간 화면 크기와 해상도, 프로세서 성능으로 경쟁한 하드웨어 중심 패러다임이 2026 월드컵을 기점으로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2026 월드컵을 겨냥해 AI 기능을 대거 선보였다. TV가 콘텐츠 맥락을 스스로 파악하고 최적 시청 환경을 자동으로 구성한다는 점에서 기존 화질 위주 기술과 결이 다르다.
삼성전자가 올해 신제품에 적용한 'AI 축구 모드 프로'는 경기 장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잔디와 유니폼 색상을 또렷하게 살리고 빠른 공의 궤적도 왜곡없이 포착한다. 'AI 사운드 컨트롤 프로'는 관중 함성과 해설자 목소리를 분리해 사용자가 원하는 사운드를 선택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했다.
현장감을 원하면 함성을 키우고, 전술 분석에 집중하고 싶으면 해설 음성만 높이는 식이다. 시청자가 리모컨을 들 필요 없이 TV가 상황에 맞게 반응한다는 개념이다.
LG전자도 예사롭지 않다. 듀얼 AI 엔진 기반 'AI 픽쳐 프로'는 광각 경기장 샷부터 선수 클로즈업, 슬로우모션 리플레이까지 프레임 단위로 독립 처리해 빠른 화면 전환에서도 색상 정확도와 이미지 명암을 유지한다.
'AI 사운드 프로'는 여러 사운드 레이어에 걸쳐 출력을 지속적으로 조절하고, 'AI 어쿠스틱 튜닝'은 매직 리모컨에 내장된 마이크를 사용해 경기장 현장감과 또렷한 해설을 동시에 전달한다.
관중 함성이 커질 때마다 볼륨을 조절할 필요가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6월드컵에 앞서 선보인 AI 기능은 모두 시청자가 설정을 건드리지 않아도 기기가 상황을 판단하고 자동으로 최적화한다. 시청자 개입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AI를 설계한 것이다. 제품 가치를 출고 시점에 확정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AI 학습을 통해 진화하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의미다.
과거 TV 시장 경쟁이 얇은 패널, 높은 해상도, 넓은 색재현율을 향한 싸움이었다면 이제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전면에 등장했다는 분석이다. 하드웨어 스펙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차이가 점점 줄자 AI라는 새로운 경쟁 무대를 찾았다는 것이다.
글로벌 1위 노트북 업체 레노버는 월드컵 공식 기술 스폰서로 경기 운영부터 중계 기술 전반에 AI 인프라를 공급한다. 하드웨어 제조사가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 소프트웨어·서비스 역량을 증명하는 새로운 방식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레노버는 5가지 핵심 AI 솔루션을 공급한다. 인텔리전트 커맨드 센터는 경기 전·중·후 운영을 총괄하는 중앙 통제 허브로, 경기장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예측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FIFA AI 프로는 2000개 이상 경기 지표를 분석해 코치·선수·분석가에게 전술 인사이트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AI 지식 어시스턴트다.
디지털 아바타는 선수 신체 데이터를 반영한 3D 모델로 오프사이드 판정 등 심판 의사결정을 보조하며, 레퍼리 뷰는 AI 스태빌라이저 기반 심판 시점 중계 기술이다. 스마트 웨이파인딩은 공항부터 경기장 좌석까지 AI 기반 실시간 동선 최적화를 제공한다. 이들 기술 중 일부는 중계 화면에까지 활용돼 시청자가 경함할 수 있다 .
전자업계 관계자는 “2026 월드컵을 앞두고 드러난 변화는 단순 기능 추가가 아니다”라며 “TV와 PC 제조사들이 소프트웨어와 AI 서비스를 핵심 경쟁력으로 전면에 내세웠다”고 평가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