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수급 원활도 53.1점…현장·기술직 공백 심화, 소기업 '장기 미충원'
단순 채용 확대 한계…“인력공급 넘어 구조개선 중심 정책 전환 필요”
중소기업의 10곳 중 9곳이 정년 연장에 찬성한 가운데, 인력난이 단순 구인 부족을 넘어 구조적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생산현장을 중심으로 기술·현장직 인력 공백이 심화되면서, 숙련 인력 유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인비즈협회는 지난 3월 5일부터 11일까지 회원사 36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인력구조 재편과 정년연장 실태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인력수급 원활도는 100점 기준 평균 53.1점에 그쳐 전반적인 수급 여건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술·현장직 중심의 인력 부족이 두드러졌으며, 9인 이하 소규모 기업에서는 인력 공백이 장기화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인력난의 원인으로는 청년 인구 감소(39.2%) 등 외부 요인과 함께 낮은 임금·복리후생(38.4%), 인건비 부담(34.3%) 등 내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은 대응책으로 신규 채용 확대(49.7%), 임금 인상 및 성과급 확대(35.0%)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대응은 일부 부서 중심(32.4%)이나 단기적 대응(31.4%)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효과 역시 '일부 효과'(47.2%), '단기적 도움'(28.0%)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88.6%가 찬성해 높은 수용도를 보였다. 찬성 이유로는 숙련 인력의 기술과 노하우 유지(78.7%)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정부 지원이 병행될 경우 도입 의향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정년 연장과 함께 임금체계 개편 필요성(70.0%)이 주요 조건으로 제시되면서, 단순 연령 연장이 아닌 생산성과 연계된 구조 개편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도 확인됐다.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45.6%)가 부정 평가(14.2%)를 웃돌았지만, 정보통신업과 전문서비스업, 50~59인 규모 기업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보여 업종·규모별 편차도 드러났다.
협회는 이에 따라 인력정책 방향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고용 유지 비용 지원과 세제 혜택, 행정 간소화를 통해 기업 부담을 완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대·중소기업 간 복지 격차 해소와 디지털 전환, 외국인 숙련인력 활용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인력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메인비즈협회는 “중소기업 인력난은 인구구조 변화와 노동시장 이중 구조, 기업 간 격차가 결합된 복합적 문제”라며 “단순 인력 공급 확대를 넘어 인력 생태계 구축 중심으로 정책 설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