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40명' 스페인 농촌 마을 “새로 온 주민에게 '공짜 집 · 일자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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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소리아주 아레니야스 항공 사진. 사진=Portal Soria Esta de Moda

주민이 40명에 불과한 스페인의 한 농촌 마을이 지역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이주 혜택으로 집과 일자리 제공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최근 스페인 매체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소리아주 중심부에 위치한 아레니야스 시의회와 지역 문화협회는 이달 초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령기 자녀를 둔 가족을 대상으로 주택과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에서는 인구 감소 문제, 이른바 '텅 빈 스페인'(Espana vaciada)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마드리드에서 차로 3시간 걸리는 고립된 농촌 마을 아레니야스 역시 등록 주민이 단 40명에 불과한 대표적 인구 감소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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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소리아주 아레니야스 위치. 사진=구글맵 캡처

당국은 인구 유입을 통한 공공 서비스 유지하고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선정된 가족은 임대료가 전혀 없는 리모델링 주택과 함께, 시청 건물의 유지보수와 개보수를 담당하는 건축 분야(미장공)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받는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공고가 게재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스페인 전역에서 116가구가 넘는 지원자가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농촌 이주의 가장 큰 걸림돌인 교육 문제도 해결책을 마련했다. 카스티야 이 레온 주정부와 협력해 마을에서 약 20km 떨어진 베를랑가 데 두에로 지역 학교까지 무료 통학 버스를 운행해 자녀 교육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한다.

또한, 필수 조건은 아니지만 희망할 경우 마을 공동체의 중심지인 '소셜 바'의 운영권도 가질 수 있다. 로드리고 기스메라 아레니야스 문화협회장은 “바는 단순한 음식점이 아니라 주민들을 하나로 묶고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곳”이라며 이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 내 거주권이 있거나 스페인 취업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이라면 국적과 상관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이번 프로그램의 지원 자격은 실제로 마을에 상주하며 정착할 의지가 확고한 가족을 우선으로 한다. 특히 제공되는 일자리가 공공건물 보수인 만큼, 미장 및 건축 관련 경력이 주요 심사 기준이 될 전망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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