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에서 영국으로 향하던 이지젯 여객기가 위탁 수하물에 부쳐진 보조배터리로 인해 이탈리아에 비상 착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집트 휴양지 후르가다에서 출발해 영국 런던 루턴 공항으로 향하던 이지젯 EZY2618편 여객기가 운항 중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으로 긴급 회항했다.
항공 경로 추적 서비스인 플라이트어웨어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는 약 1만 980미터(3만 6000피트) 고도로 순항하던 중 비행 시작 3시간 반 만에 방향을 틀어 밤 11시 33분께 로마에 착륙했다.
이번 회항은 보조배터리 관련 규정에 따라 이뤄졌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지난 3월부터 승객 1인당 보조배터리 휴대 개수를 2개로 제한하고 기내 충전을 금지하는 등 보조배터리 관련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이날 한 승객이 위탁수하물 내부에 보조배터리를 넣어둔 채 전자기기를 충전하고 있다고 승무원에게 고지했고, 이지젯 측은 안전 규정에 따라 우회 착륙을 결정하게 됐다. 이지젯은 인근 호텔과 식사를 제공했으며, 승객들은 다음 날 아침 대 대체편을 통해 런던으로 이동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2006년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 기내에서 발생한 리튬이온배터리 관련 발연·화재 사고는 총 563건에 달하며, 이 중 230건이 보조배터리팩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개별 항공사들도 기내 보조 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기내 보조배터리 충전을 전면 금지했으며,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사용 중인 보조배터리를 반드시 승무원의 눈에 띄는 곳에 두도록 조치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월 기내 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항공기 화재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 안전관리 기준을 강화, 수하물 위탁을 금지하고 기내 반입 시 보관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