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스마트도시 기술이 '해외 현장 검증' 단계에 들어간다. 단순 수출을 넘어 도시 단위 운영 모델을 통째로 실증하는 방식이다.
국토교통부는 13일 K-시티 네트워크 해외실증형 사업 공모 결과를 통해 5개국 6개 사업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K-시티 네트워크는 정부 간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형 스마트도시 모델을 해외 도시에 적용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결합해 도시 문제를 '스스로 분석하고 대응하는 구조'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통 혼잡, 재난 대응, 물관리 등 핵심 영역에 AI를 직접 적용한다. 단순 시스템 구축이 아니라 도시 운영 체계 자체를 지능형으로 전환하는 접근이다.
국가별 실증 내용도 구체화됐다. 브루나이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을 구축한다. 물관리와 재난 대응을 동시에 다루는 구조다. 정부 사업과 연계한 후속 수출도 염두에 둔다. 필리핀 바코르시는 교통에 집중했다. AI 기반 교통관리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교통 분석과 신호 최적화를 구현한다. 혼잡 완화와 운영 효율 개선이 목표다.
베트남은 두 개 사업이 선정됐다. 호치민시는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DRT)를 도입한다. 빅데이터 기반으로 대중교통 대기시간을 줄인다. 껀터시는 돌발상황 감지와 스마트 교차로 제어 기술을 결합한다. 사고 예방과 교통 흐름 개선을 동시에 노린다. 태국 수린시는 노후 건축물 안전관리로 방향을 잡았다. 점성댐퍼와 AI 기술을 결합해 구조 안전을 관리한다. 말레이시아 페낭시는 AI-CCTV 기반 교통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교차로 사고와 혼잡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도시 교통 운영의 자동화 수준을 높이는 실증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수출 전 단계 검증'으로 본다. 기술을 현지 수요에 맞게 적용해 실효성을 확인하고 이후 투자와 사업 확대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 공모에는 34개 사업이 몰렸다. 서면평가와 발표평가를 거쳐 기술 혁신성과 사업화 가능성, 파급효과를 종합 검토했다. 계약과 착수는 이달 중 진행한다.
김효정 국토교통부 도시정책관은 “스마트시티는 인프라 구축을 넘어 AI가 도시를 운영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번 실증을 통해 한국형 기술의 현장 적용성을 입증하고 도시 단위 수출 산업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