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중동發 원유 위기 대응 총력…'3국 특사·홍해 국적선 투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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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오른쪽)과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이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동전쟁 경제 대응 특위 2차 회의에 앞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원유 수급 불안에 대응해 당정이 대체 공급선 확보와 수송망 재편 총력전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6일 국회에서 '중동 상황 경제 대응 특별위원회' 2차 회의를 열고 원유 확보, 비축유 활용, 석유화학 수급 안정 등을 포함한 종합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당정은 원유 대체 물량 확보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고려해 기존 수입선 외에 안정적 대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특위 간사 안도걸 의원은 회의 직후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알제리 등 3개국에 특사 파견을 추진 중”이라며 “외교부를 중심으로 원유 확보를 위한 협상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송 경로 다변화도 병행한다. 당정은 홍해를 경유하는 대체 루트를 활용하기 위해 사우디 얀부항을 중심으로 국적선 투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안 의원은 “국적선 5척을 홍해 항로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해상 운송 차질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홍해 경로를 활용해 원유 확보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상황과 맞물린 대응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단기 수급 불안에 대비해 비축유 활용 방안을 가동한다. 정부가 보유한 비축유를 민간 정유사에 우선 공급하고, 이후 해외에서 확보한 물량이 국내에 도착하면 교환하는 '스왑' 방식이다. 당정은 이를 통해 수급 공백을 최소화하고 시장 불안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민간 정유사들이 제3국을 통한 대체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대응도 병행한다. 정부는 50개 주요 업종의 공급망을 대상으로 일일 점검 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필요 시 수출 제한과 물량 배분 등 직접적인 수급 조정 조치도 시행 중이다. 안 의원은 “행정지도가 일정 부분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도 “석유화학 제품 수출은 대외 파장 등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정 지원도 확대 검토 대상에 올랐다. 추경안에는 나프타 대체 수입 시 발생하는 비용 차액의 50%를 지원하는 4700억원 규모 예산이 반영됐으며, 업계가 요구한 지원 비율 80% 상향 여부에 대해 민주당이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당정은 정유업계와 주유소 간 '사후정산제'를 폐지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정산 주기를 기존 약 1개월에서 1주 이내로 단축하기로 했다. 정유사와 주유소 간 전속거래 비율도 현행 100%에서 60% 수준으로 낮추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날 회의에는 외교부·산업통상부·재정경제부 등 관계 부처가 참석해 범정부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당정은 향후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 변동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추가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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