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제 화영 대표,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는 천장을 만들겠다”

친환경·내진 천장 시스템으로 건축 안전 기준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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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제 화영 대표

“비용은 더 들지만 고용을 늘리고 친환경 제품 개발에 투자했더니 회사 매출이 창립 첫해보다 10배 성장했습니다.” ㈜화영의 박봉제 대표(64)는 회사 성장의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화영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환경 일자리 으뜸기업' 시상식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을 받았다. 친환경 제품 개발과 고용 창출 성과를 동시에 인정받은 것이다. 현재 화영의 올해 예상 매출은 약 (?) 원이다. 직원 3명으로 시작했던 창립 초기와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10배 이상 성장했다.

박 대표는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결국 사람과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며 “인력을 늘리고 친환경 혁신 제품 개발에 집중한 것이 회사 성장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대기업 25년 경험, 창업으로 이어지다

박 대표는 건축자재 대기업에서 25년간 영업 업무를 담당했다. 현장에서 다양한 건축 자재와 시장 흐름을 경험하면서 독자적인 기술과 제품을 갖춘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1년 직원 3명과 함께 화영을 창업했지만 초기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창립 첫해 매출은 20억 원 수준에 그쳤다.

몇 년 동안 회사는 안정적으로 운영됐지만 성장의 한계도 분명했다. 박 대표는 “이대로는 중소기업의 한계를 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그때부터 고용을 늘리고 친환경 건축자재 기술 개발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화영은 이후 5년 동안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며 친환경 건축자재 개발에 나섰다.

5년 투자 끝에 탄생한 '무석면 내진 천장 시스템'

화영이 집중한 분야는 석면 대체 친환경 건축자재였다.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2009년 이후 건축 자재로 사용이 전면 금지됐지만 과거 건축물에는 여전히 광범위하게 남아 있다. 특히 학교와 같은 교육시설에서 석면 천장재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가운데 약 22%가 여전히 석면 천장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027년까지 교육시설 내 석면 천장을 친환경 자재로 교체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화영은 2023년 '무석면 내진형 천장 패널 시스템'을 개발했다. 박 대표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연구 인력과 개발비를 투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친환경, 내진, 불연, 흡음 성능을 동시에 갖춘 천장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지진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떨어지는 것이 천장”

화영의 천장판넬 시스템은 단순한 친환경 소재 제품이 아니다. 지진과 화재 위험을 동시에 고려해 설계된 내진형 불연·흡음 천장 시스템이다. 박 대표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사람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구조물 가운데 하나가 천장”이라며 “특히 사람이 밀집된 공간에서 천장이 붕괴되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6년 경주 지진과 2017년 포항 지진 당시 학교와 공공시설 등에서 천장 붕괴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천장 내부에는 전선과 설비가 집중돼 있어 붕괴 과정에서 화재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박 대표는 “재난 상황에서 고립된 재실자의 피해 원인 가운데 상당수가 화재로 인한 피해”라며 “천장 구조 안전 확보는 건축 안전의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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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제 화영 대표

내진 성능 1.88g…지진과 화재 동시에 대비

화영의 천장 시스템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 설계부터 새롭게 접근했다. 시중 천장 시스템의 내진 성능이 약 1~1.6g 수준인 것과 비교해 화영 제품은 1.88g 수준의 내진 성능을 확보했다. 이는 리히터 규모 8.0~8.9 수준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성능이다.

또 천장판넬에는 불연 판넬(텍스)이 적용돼 화재 발생 시 확산을 억제하도록 설계됐다. 부산대 지진방재연구센터 검증에서도 진도 8 이상 규모에도 견딜 수 있는 최우수 내진 성능 천장재로 평가받았다. 박 대표는 “내진 성능으로 천장 붕괴를 막고 불연 소재로 화재 확산까지 차단하는 이중 안전 구조가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공공기관·기업 리모델링에서 선택받는 이유

화영의 천장 시스템은 특히 학교, 공공기관, 기업 사옥 리모델링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많은 건물이 노후화되면서 리모델링 수요가 늘고 있지만 기존 건물은 최신 내진 기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천장 구조는 건물 전체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서도 비교적 짧은 공사 기간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영역이다. 박 대표는 “건물 구조를 대대적으로 바꾸지 않아도 천장 시스템 교체만으로 내진 성능과 화재 안전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며 “학교, 병원, 공공청사, 기업 사옥 등 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건물에서 특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화영은 자재 생산과 설치를 직접 수행하는 방식으로 도급 공사 대비 약 39%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달청 우수제품…공공시장 확대

화영의 무석면 내진 천장재는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등록돼 나라장터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화영은 최근 학교 시설 개선 사업 등 공공 프로젝트에서 130억 원 이상의 납품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직원 수도 꾸준히 늘었다. 지난 5년 동안 매년 평균 3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해 현재 직원 수는 41명까지 증가했다. 이공계 인재를 영입해 연구개발 전담팀도 구성했다.

“기업 성장의 원천은 사람과 혁신”

박 대표는 기업 성장의 핵심으로 사람과 혁신을 꼽았다. 회사는 지난해 5,000만 원 규모의 사내 복지기금을 조성해 직원들의 복지 지원에도 나섰다.

박 대표는 “기업 성장의 원천은 결국 사람과 혁신”이라며 “앞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 인재 채용을 확대해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봉제 대표는 끝으로 “지진과 화재를 동시에 고려한 천장 시스템이 건축 안전의 새로운 기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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