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리뷰] 무신사가 꿈꾸는 K-패션 특화 거리 '서울숲 아뜰리에길'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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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울숲' 캠페인이 진행되는 무신사 스페이스 서울숲 전경.

서울숲역 5번 출구로 나와 단출한 골목길을 따라 걷자 등장한 건물 앞. 평일 낮에도 수십명의 사람이 줄을 지어 서 있다. 서울숲 공원으로 벚꽃놀이를 나온 인파도, 맛집에 줄을 선 인파도 아니다. 무신사가 '서울숲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하는 '다시, 서울숲' 캠페인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다. 공실에 시름 하던 서울숲 일대가 다시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1가 제2동 일대는 과거 디자이너들과 예술가들이 모여 작업실과 매장을 운영해 '서울숲 아뜰리에길'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던 곳이다. 하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이 심화하며 젊은 예술가들이 떠나갔고, 코로나19 이후 상권 침체까지 겹쳐 공실률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팝업스토어가 성행하며 '핫플레이스'가 된 성수동 연무장길과 불과 몇블록 차이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성수동 카페거리와 서울숲 카페거리 유동인구는 4배 가까이 차이가 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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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울숲' 캠페인 참여를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왼쪽)과 캠페인 일환으로 열린 팝업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는 코드 쿤스트 모습.

무신사는 이곳 상권을 다시 활성화하고, K-패션과 라이스프타일 특화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서울숲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성수동 연무장길에 집중된 상권을 서울숲까지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무신사가 브랜드에 공간을 재임대하고 오프라인 진출을 지원하며 브랜드 인큐베이팅 역할을 확대한다.

골목을 따라 몇걸음 옮기자 '다시, 서울숲' 초록색 배너를 붙인 가게들이 등장했다.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다시, 서울숲' 캠페인에 참여하는 가게들이다. 서울숲 프로젝트 취지를 알리고, 서울숲 아뜰리에길 상권 활성화를 위해 패션스토어 12개와 식당과 카페 12곳이 뭉쳤다. 기존에 식음료(F&B)를 중심으로 구성된 서울숲 아뜰리에길 일대에 패션·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결합해 '다시 찾고 싶은 거리'로 가치를 제안한다는 취지다.

캠페인 초기 흥행을 위해 아티스트 코드 쿤스트와 언스페셜티가 협업한 팝업 카페 '코쿤의 사적인 커피작업실'도 무신사 스페이스 서울숲에 문을 열었다. 원두 시향과 커피 시음 등을 진행하고, 이벤트를 실시하는 일종의 거점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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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유르트 실장이 성수동 매장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왼쪽)과 '다시, 서울숲' 캠페인에 참가하는 호호식당 앞 입간판.

'다시, 서울숲' QR코드를 찍자 '체크인 이벤트' 화면이 등장했다. 24개 스팟 중 4곳에 참여해 체크인을 완료하면, 선물과 현장 럭키드로우 이벤트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초록색 배너를 찾아다니다 보면 자연스레 골목을 누비고, 가게마다 각양각색의 물건을 구경하게 된다. 순대국밥집 옆에 문을 연 서울숲 프로젝트 1호점 편집숍 '프레이트'부터 처음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연 '해브어웨일' 등 의류 브랜드들과 프랑스 식기구 브랜드 '사브르파리', 스포츠 브랜드 '고요웨어' 등에서 방문객들은 QR코드를 찍고, 사진을 찍으며 공간 자체를 즐겼다.

지난 2월 서촌 단독 매장에 이어 두 번째 거점으로 서울숲에 문을 연 '유르트(YURT)' 김영민 실장은 “오프라인 거점 확대를 고민하다 서울숲 프로젝트를 알게 되어 이곳으로 왔다”면서 “서촌 매장에 비해 젊은 고객과 외국인 방문객이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지금까지 서울숲 프로젝트로 10개 매장의 문을 열었다. 이달 중 2개 매장이 추가로 문을 열고, 상반기까지 20여개 매장을 문 여는 것이 목표다. 다양한 삶의 영역을 큐레이션하는 K-패션·라이프스타일 특화 거리를 조성한다는 포부다.

무신사 관계자는 “캠페인을 통해 방문객들이 골목 구석구석을 탐험하며 보고, 즐기고, 경험하는 콘텐츠가 풍성한 거리로 서울숲길의 정체성을 재정립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서울숲 아뜰리에길 전체를 고감도 브랜드 콘텐츠가 살아 숨 쉬는 '경험의 거리'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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