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환(AX) 성공을 위한 절대 공식 3가지

김건우 가톨릭대 교수 “현황 진단 없는 AX는 실패의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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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이미 PoC를 한두 건 이상 경험했다. 사내 챗봇, 문서 요약 도구 정도는 갖췄다. 그런데 '그래서 뭐가 달라졌냐'고 물으면 답이 궁해지는 곳이 대부분이다.”

김건우 가톨릭대학교 교수는 9일 잠실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에이전틱 AI 원년: 기업 AX 전면 재설계 및 실행 로드맵' 세미나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 기업 AX의 현주소를 이렇게 진단했다.

김건우 교수는 이어 “기존 프로세스는 그대로 두고 AI를 얹으면, 기존 일도 바쁜 현업 담당자에게 AI 도구까지 쓰라는 것”이라며 “도입 속도와 체감 성과 사이의 이 간극이 지금 한국 AX의 가장 정직한 현주소”라고 덧붙였다.

김건우 교수는 제조, 유통, 마케팅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15년 넘게 DX/AX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실제로 현재도 대기업의 AX 전략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AX 실행전략을 소개한 《AI 전환 절대 공식》도 출간했을 정도로 이론과 현장을 잘 아는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PoC의 무덤, ‘AI 협곡’에 빠진 기업들

김 교수는 PoC에서는 잘 되는데 현업에서는 쓰이지 않는 구조적 단절을 'AI 협곡'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이 이 협곡에 빠지는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AI를 적용할 업무 자체가 정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부터 들여온다. 둘째, '내 일이 대체되는 것 아닌가'라는 불안과 새로운 도구에 대한 피로 등 조직의 저항을 도입 계획에서 빠뜨린다. 셋째, 도입 전후를 비교할 기준선조차 없어 성과가 나도 증명을 못 한다.

그는 “경영진은 판단 근거가 없으니 추가 투자를 못 하고, 프로젝트는 PoC로 멈춘다”며 “AI 협곡은 기술 문제가 아니라 업무 재설계와 변화관리 없이 기술만 앞서간 결과”라고 강조했다.

[AX 절대 공식 ①] 일하는 방식의 제로베이스 재설계

김 교수는 AX의 진짜 출발점을 '제로베이스 사고(Zero-Based Thinking)'로 정의했다. 기존 업무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일을 오늘 처음 설계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는 것이다.

실행은 세 단계다. 먼저 '제로포인트 발견', 관성적으로 반복되지만 실제 가치를 만들지 못하는 업무 지점을 찾아낸다. 다음은 '사람 중심 설계', AI가 맡을 영역(반복적 판단, 데이터 처리)과 사람이 집중할 영역(맥락 해석, 관계 구축, 창의적 판단)을 명확히 나눈다. 마지막은 '적응적 재설계', AI 기술은 계속 진화하므로 업무 구조도 지속적으로 조정하는 체계를 갖춘다.

그는 “AI 도입이 전환점이 아니라 AI를 전제로 업무를 다시 설계하는 것이 진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AX 절대 공식 ②] 3S 실행 프레임워크

김 교수는 15년 넘게 현장에서 직접 DX·AX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체득한 실행 원칙으로 '3S'를 강조했다.

첫 번째가 작게 시작하는 것(Small Start)이다. 처음부터 전사 프로젝트를 벌이지 않고 한 팀·한 업무에서 2~4주 안에 눈에 보이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 시작이다.

두 번째는 성과를 반드시 숫자로 증명하는 확실한 성과(Solid Success)이다. 처리 시간 단축률, 오류율 감소 등 정량 지표 없이는 PoC가 PoC로 끝난다고 그는 경고했다. 이 단계를 건너뛰는 것이 실험의 무덤이 만들어지는 정확한 지점이라는 것이다.

세 번째는 검증된 사례를 확산하되 복사-붙여넣기는 금물인 현명한 확산(Smart Scaling)이다. 각 조직의 맥락에 맞게 조정하면서 내부 전파자를 의도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논리다.

[AX 절대 공식 ③] AX 오케스트레이터 확보

김 교수가 AX 절대 공식으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사람이다. AI 기술 인력은 늘고 있지만, 기술과 현업 사이를 연결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AI의 가능성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현업의 업무 구조와 조직 역학을 읽을 수 있는, 기술·조직·프로세스를 통합 설계하는 AX 오케스트레이터가 필요하다”며 “이 역할이 빠진 채로는 아무리 좋은 기술을 도입해도 조직 안에서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악기는 사들였는데 지휘자가 없는 오케스트라와 같다”는 말로 현재 국내기업 AX의 공백을 정확히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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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교수는 AI 전환의 본질은 기술이 아닌 설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출간한 《AI 전환 절대 공식》에서도 AX 성패의 핵심을 정리했는데, AI 전환의 본질은 기술 도입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재설계라는 것이다.

그는 “AI를 도입했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AI를 전제로 업무 자체를 다시 설계했느냐에서 진짜 차이가 갈린다”면서 “사람이 중심에 서서 설계하고, 작게 시작해서 확실히 증명하고, 현명하게 넓혀가는 것. 그것이 지속 가능한 AX의 전부“라고 밝혔다.

한편 김건우 가톨릭대 교수는 4월 9일 서울 잠실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에이전틱 AI 원년: 기업 AX 전면 재설계 및 실행 로드맵' 세미나에서 'AI 도입을 넘어 성과로_기업 AX 전략과 실행 PoC에서 멈추지 않는 법'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이 행사에서는 유호현 토블에이아이 대표, 이승현 포티투마루 부사장, 황현태 스페이스와이 대표 등도 함께 연사로 나선다. 행사 상세 정보는 행사 홈페이지(https://conference.etnews.com/conf_info.html?uid=478)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민지 기자 minzi5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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