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주요 반도체 제조사 가운데 설비 투자(CAPEX) 규모가 TSMC·삼성전자·SK하이닉스 순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삼성전자의 전년 대비 설비 투자 증가율이 대폭 늘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세미컨덕터인텔리전스(SC-IQ)가 주요 메모리,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종합반도체기업(IDM) 설비투자(CAPEX) 현황을 집계한 결과, TSMC가 올해 540억달러(81조원)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삼성전자가 400억달러(60조원)로 2위, SK하이닉스가 274억달러(41조원)로 3위 순이다. 마이크론이 200억달러(30조원), 인텔이 177억달러(26조5000억원)로 뒤를 이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설비 투자 증가율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3대 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설비 투자 금액을 투입해왔다. 그러나 2025년은 전년 대비 설비투자 증가율이 1%에 불과했다. 올해는 20%로 급증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 한 해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회복에 집중 투자하며 설비 투자를 미뤄왔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HBM 공급에 난항을 겪었지만, 설계 개선한 제품을 하반기부터 본격 공급하기 시작했다. 시장 수요에 맞춰 올해 D램과 HBM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올해 40% 이상 설비투자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년의 66%, 77%에 비해서는 증가 폭이 일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분야별로는 메모리 기업들이 올해 31% 설비 투자 증가율이 예상된다. 파운드리(30%)를 소폭 앞서는 규모다. 인텔·텍사스인스트루먼트(TI)·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인피니언 등 IDM은 기업별로 다르나,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설비투자가 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미컨덕터인텔리전스 측은 “전체 반도체 설비투자는 2026년 20% 성장이 예상되지만,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며 “반도체 시장이 향후 몇 년간 꾸준한 성장을 지속한다면, 업계에서 과잉 생산 상태에는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