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차 세계대전은 3년 넘게… 미국은 단 32일 만에 '이란 괴멸'”

대국민 연설에도 유가 상승 · 증시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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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은 사실상 괴멸됐다”며 이른 시일 안에 이란에서 임무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이룬 진전 덕분에 오늘 밤 나는 미국의 모든 군사적 목표를 매우 빨리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사실상 괴멸됐기 때문에 다른 나라가 호르무즈 해협을 확보하는 것은 '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정확한 종전 시기나 이란군이 약화됐다는 증거는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란군의 공격이 3월 6일 이후로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화력 고갈이 아닌 의도적으로 미사일과 드론을 제한적으로 배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1차 세계대전은 1년 7개월 5일 동안, 2차 세계대전은 3년 8개월 25일 동안 지속됐다”며 한국, 베트남, 이라크 전쟁 등에 오랜 시간 미국이 참전했다고 짚었다. 참고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세계대전 기간은 실제 전쟁 기간이 아닌 미국의 참전 기간이다.

그는 “이란에 대한 작전은 32일 동안 진행됐지만 '매우 강력하고 훌륭했기에' 이란은 더 이상 실질적인 위협이 아니다”라며 1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란 전쟁에서 미국의 성과를 강조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해 석유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미국 휘발유 가격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평균 4달러를 넘어섰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계속 시추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미국은 충분히 연료를 비축하고 있다”며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을 통해 이란을 이미 무력화시켰다고 강조했으나, 세계 시장은 다르게 반응했다. 유가는 상승했으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즉각 하락했다.

연설 30분 후 유가는 4% 이상 상승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5% 상승한 배럴당 106.22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2% 오른 배럴당 104.36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전 세계 증시 역시 출렁였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3.4% 하락한 5292.36, 도쿄 닛케이 225 지수는 1.4% 하락한 5만 3004.81, 홍콩 항셍 지수는 0.8% 하락한 2만 5082.59를 기록했다. 미국 선물 지수도 0.7% 이상 하락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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