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집권 2기 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이란 전쟁과 물가 급등, 주가 하락, 정부 셧다운 여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사추세츠대 앰허스트 캠퍼스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에 의뢰해 지난 20~25일 미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44%, 지난해 7월 38%보다 더 떨어진 수치로, 집권 2기 들어 가장 낮다. 오차범위는 ±3.5%포인트다.
전체 여론조사 평균과 비교해도 하락 폭이 두드러진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 평균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약 39~40% 수준인데, 이번 조사에서는 이보다 6~7%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조사를 총괄한 정치학자 타티셰 은테타 교수는 “물가 급등, 주식시장 급락, 중동에서의 인기 없는 전쟁, 긴 공항 대기 줄을 초래한 셧다운, 대통령에 대한 전국적 시위 속에서 지지율이 타격을 받은 것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분야별 평가도 전반적으로 악화했다. 인플레이션 대응 지지율은 지난해 4월 33%, 지난해 7월 31%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24%까지 떨어졌다. 취업 정책 지지율도 38%, 37%에서 30%로 하락했고, 관세 정책 역시 지난해 7월 31%에서 28%로 내려갔다.
특히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강점으로 꼽혔던 이민 정책 지지율도 급락했다. 지난해 4월 50%, 지난해 7월 41%였던 이민 정책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35%에 그쳤다. 올해 1월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단속 요원이 쏜 총에 미국인 2명이 숨진 사건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은테타 교수는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강점이었던 이민 정책이 빠르게 가장 큰 취약점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이란 전쟁에 대한 여론도 부정적이었다. 전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9%에 그쳤고, 반대는 63%였다. 미국의 이란 공격에 대한 견해는 정당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71%가 전쟁을 지지했지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단 1%만 찬성했다.
이란에 지상군을 파병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찬성 8%, 반대 67%로 나타났다. 다만 실제로 미국이 이란에 지상군을 보낼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41%로,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 22%보다 많았다. 이는 상당수 미국인이 전쟁 확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