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600억 규모 버스 공공와이파이 사업 수주전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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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서 운행중인 시내버스에 게시된 공공와이파이 사용 안내문

정부가 600억원 규모 버스 공공와이파이 사업을 발주하면서 이동통신 3사간 수주전이 본격화됐다. 공공분야(B2G) 인프라 주도권 확보와 회선료 기반의 안정적 현금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달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국 시내버스 3만2857대 와이파이 무선 백홀을 차세대 규격인 와이파이7(WiFi-7) 무선공유기(AP)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기존에 1~3차로 분할 운영된 버스 와이파이 사업을 단일 계약으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최종 사업자는 전국 버스에 2030년까지 4년간 초고속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당 월 3만8000원의 회선료를 지급받는 구조로 초기 투자 이후 장기간 안정적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입찰공고 세부 내역을 수정하고 상반기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장비 설치와 시범운영을 거쳐 연내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통 3사 모두 사업 수주에 적극 뛰어든다. 기존 사업을 수행했던 SK텔레콤·KT는 “입찰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3만대 이상 장비 교체와 4년간의 유지보수를 포괄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이전에 수주하지 못했던 LG유플러스 역시 입찰 의향을 밝힌 상태다.

이번 사업은 가격보다는 기술적 요소가 낙찰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대국민 서비스인 만큼 원활한 장비 수급뿐 아니라 서비스 관제와 유지보수, 서비스수준협약(SLA) 모두 엄격한 기준이 요구된다.

사업자는 버스당 50명 이상의 동시 접속을 수용하면서 60km/h 이상 속도에서도 250Mbps 이상의 다운로드 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데이터 제공량은 버스당 월 300GB 정액제 방식을 적용하며, 약정 기준을 초과해도 최소 100Mbps 이상의 속도 품질보장(QoS)을 제공해야 한다.

국민 편익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와이파이7은 이전 규격인 와이파이 6·6E 대비 지연시간이 짧고 전송 속도가 빨라 동영상 스트리밍 등 고용량 콘텐츠에도 최적화됐다. 대역폭은 최대 320㎒로 기존의 2배 수준이다.

특히 와이파이7 핵심기술인 멀티링크동작(MLO)을 통해 여러 주파수 대역의 업로드·다운로드를 동시 처리할 수 있어 이용 품질이 대폭 개선된다.

이는 정부의 기본통신권 보장 정책 기조와 직결된다. 버스 무료 와이파이 이용자수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2023년 3만8728TB 수준이던 버스 공공와이파이 데이터 이용량은 2024년 6만2928TB, 지난해 7만5777TB로 2년새 2배가량 급증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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