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큐립'이 입술염 치료제 시장을 개척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출시 1년 만에 입소문만으로 매출 3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후 6개월 만에 연간 매출을 확보하며 새로운 흥행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큐립은 립밤처럼 발라서 사용하는 입술염 치료제다. 기존 립밤이 '보습'에 초점을 맞췄다면 큐립은 치료제로서 효능·효과를 강조한다. 특히 최근 SNS 등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화제가 되면서 약국에서만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임에도 불구하고 확산이 빨라지고 있다.
큐립연고는 국내 유일하게 입술 갈라짐이나 짓무름, 구순염과 구각염 등의 치료를 목적으로 허가된 일반의약품이다. 입술 트러블에 치료 효과가 높은 다섯 가지 성분(에녹솔론, 알란토인, 피리독신염산염, 토코페롤아세테이트, 염화세틸피리디늄수화물)을 한 제형에 담았다. 유병 기간이 길고 재발이 잦은 입술 트러블 특성을 고려해 초기부터 꾸준히 관리할 수 있다.
반투명 연고 제형으로 입술에 발라도 눈에 띄지 않고, 사용도 간편하다.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지 않아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입술 트러블을 단기 처치가 아닌 지속 관리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큐립연고의 이 같은 특성은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 콘텐츠를 중심으로 약사와 인플루언서들의 추천이 확산됐다. 실제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한 후기 콘텐츠가 늘어나며 판매도 빠르게 늘었다. 화장품처럼 부담 없이 바를 수 있으면서도 치료 목적의 일반의약품이라는 점이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약국에서는 큐립연고가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립케어 시장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아이큐비아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약국 립케어 전체 시장은 전년 대비 40% 성장했으며, 큐립연고는 약 66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올리브영 등 화장품 매장에서 립밤을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치료 수요로 약국을 찾으면서 큐립연고를 비롯한 약국 내 립케어 제품 매출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해외 수요를 염두에 둔 준비도 성과로 이어졌다. 동화약품은 영어·일본어·중국어 안내물을 출시 초기부터 제작했다. 그 결과 홍대·강남·명동 등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잦은 주요 상권 약국을 중심으로 인지도가 빠르게 확산됐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실제로 큐립연고는 해당 상권 약국에서 판매 비중이 높다”며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국 여행 시 필수 구매 의약품 중 하나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큐립연고는 출시 1년 반 만에 누적 매출 60억원을 달성했다. 동화약품은 판매 성장세에 맞춰 제품군을 확대하고, 생산 설비 투자에 나서는 등 기반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큐립연고는 입술 트러블을 겪는 소비자가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수요를 충실히 반영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