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7개 권역의료기관 의료AI 지원에 142억 투입…공공AX 가속

정부가 전국 17개 권역책임의료기관에 총 142억원 규모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도입을 지원한다. 공공병원 AI 도입 장벽을 낮추고, 공공의료 전반의 AI전환(AX)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권역책임의료기관 상대로 의료AI 도입 수요를 접수했다. 다음달 심사를 거쳐 기관별 지원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142억원대 공공 의료AI 시장이 새롭게 형성되는 것이어서 관련 기업의 기대감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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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의료기관 소재 (자료=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

의료AI는 이미 다양한 진료 현장에 도입돼 효용성을 입증했다. 전공의 공백이 장기화했을 때 영상 판독과 질환 분석 영역에서 진단 정확도를 향상하고 의료진 업무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암·폐질환·뇌질환·심혈관질환 등 주요 질환군에서 활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진료실 의사 업무 부담을 크게 줄이는 음성인식 기반 AI 솔루션까지 등장하며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 의사와 환자 간 대화를 AI로 실시간 기록·분석해 전자건강기록(EHR)을 자동 작성하고, 보험 청구까지 연계하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단순 진단 보조를 넘어 진료 업무 흐름 전반을 자동화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정부는 중증·고난도 진료 비중이 높은 권역책임의료기관 특성상 AI 도입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진료 품질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수도권으로 집중된 환자 쏠림을 완화하는 데도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공의료 체계를 AI 기반으로 재편하는 데 속도를 내는 실질적인 지원이 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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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권역책임의료기관 현황

국내 의료AI 기업들은 시장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공공의료기관은 그동안 초기 투자 부담으로 AI 도입이 제한적이었지만 이번 사업을 계기로 의료 현장에서 다양한 성공 사례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의료AI 기업 입장에서는 매출 확대와 함께 실제 진료현장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의료AI 기업 대표는 “권역책임의료기관 공급은 매출뿐만 아니라 실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기회가 되므로 기술을 고도화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대표는 “공공에서의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올해 권역책임의료기관들의 수요와 예산 지원 후 현장 효과 등을 감안해 내년에도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예산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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