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유가 130달러 땐 민간도 차량5부제”…기름값 2000원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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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국가적인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전 계열사 차원의 에너지 절약 대책을 강화한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차량 5부제를 시행하는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정문 모습.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국제유가가 130달러까지 급등할 경우 차량 5부제가 민간까지 의무 확대될 수 있다는 정부 입장이 나왔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기름값이 가파르게 오르며 '리터당 2000원 시대' 진입이 가시화되자, 정부가 고강도 수요 억제 카드 검토에 나선 것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차량 5부제에 대해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3단계(경계) 정도로 올라가야 한다. 민간에도 도입해야 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라면서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 수준으로 가는 종합적인 상황을 보겠다”라고 밝혔다.

현재는 공공부문 중심으로 차량 5부제를 시행하고 민간에는 자율 참여를 권고하고 있지만,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의무화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유가가 100~110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시 곧바로 강력한 수요관리 정책이 가동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국내 기름값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사흘째인 이날 오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61.8원으로 전날보다 5.9원 상승했다. 경유 역시 1855.1원으로 5.1원 올랐다. 특히 서울은 상승 폭이 더 커 평균 휘발유 가격이 1911.3원, 경유는 1889.5원까지 치솟았다.

정부가 지난 27일부터 적용한 2차 최고가격제 상한선은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으로, 기존 대비 210원씩 상향된 상태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조만간 20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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