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리뷰]집 계약 만기 D-53…“AI, 구해줘 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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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직방(AI 중개사), 다방(AI 방찾기), 네이버페이(AI 집찾기), KB부동산(집찾는 AI) 서비스 메인 화면 갈무리.

D-53. 월세 계약 만기까지 두 달이 채 안 남았다. 임대인은 다음주까지 재계약 여부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간 발품을 팔며 집을 보러다녔지만, 대부분 성에 차지 않았다. 남은 기간은 1주일. 기자가 택한 것은 손품 파는 시간마저 줄여주는 인공지능(AI) 임장(현장조사)이었다.

AI 중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동산 정보 플랫폼 4개를 찾았다. 직방(AI중개사), 다방(AI 방찾기), 네이버페이(AI 집찾기), KB부동산(집찾는 AI)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켰다. 각 앱 메인화면 상단 혹은 매물 검색 화면 상단의 AI 버튼을 누르면 AI 중개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사용방법은 동일하다. 서비스 하단에 있는 입력창에 원하는 집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플랫폼 내 매물 중 조건에 맞는 매물을 추천한다. 자세히 입력할수록 원하는 방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서비스는 지역·예산 등 구체적인 조건을 입력하라고 안내한다. '강남역으로 출퇴근하기 좋고 월세는 90만원 이하, 관리비는 15만원 이하 오피스텔 추천해줘'와 같이 자주 묻는 질문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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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직방(AI 중개사), 다방(AI 방찾기), 네이버페이(AI 집찾기), KB부동산(집찾는 AI) 서비스에 '강남과 여의도를 출퇴근하기 좋고, 평수는 10평~20평, 전세 2억5000만원 이하,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집 추천해줘.'라고 입력한 결과. 직방을 제외한 세 서비스는 질문을 한번에 이해하지 못했다.

기자가 원하는 조건은 명확했다. '강남과 여의도를 출퇴근하기 좋고, 평수는 10평~20평, 전세 2억5000만원 이하,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집 추천해줘'라고 입력했다.

질문을 한번에 이해한 것은 직방이 유일했다. 직방은 면적, 가격, 반려동물 가능 여부 조건을 인지했다. 강남과 여의도 두 지역을 대중교통 기준 1시간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매물을 찾겠다고 했다. 반면 다방과 KB부동산은 중간 지역이 아니라, 강남구와 여의도 인근을 검색했다.

네이버페이는 '전세 2억5000만원 이하'를 '전세 2500만원 이하'로 잘못 인식하고, 반려동물 가능 여부 조건을 제외했다. 그러고는 '열심히 찾아봤는데, 조건에 맞는 매물이 없어요.'라고 답했다.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선 질문을 반복해야 했다.

동시에 신중해야 했다. 네이버페이의 질문권은 5개(매주 월요일 갱신)뿐이기 때문이다. KB부동산과 다방 역시 10개, 50개로 제한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질문을 한번에 이해하지 못한 서비스에 질문권 제한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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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직방(AI 중개사), 다방(AI 방찾기), 네이버페이(AI 집찾기), KB부동산(집찾는 AI) 서비스에 '강남과 여의도를 출퇴근하기 좋고, 평수는 10평~20평, 전세 2억5000만원 이하,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집 추천해줘.'라고 입력한 결과.

완벽한 답변을 제시한 서비스는 없었다. 직방은 조건보다 낮은 면적(7.3평)의 집을 찾았다.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다는 매물의 설명을 살펴보니, '근처에 큰 공원이 있어 반려동물과 산책하기 좋다'는 내용을 각색한 것이었다. 다방과 네이버페이는 반려동물 가능 조건을 반영하지 못했고, KB부동산은 직방처럼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집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 AI의 성능과 플랫폼 상의 매물에 대한 정보의 구체성이 답변 정확도를 가르는 것으로 보였다.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손품을 덜어준다는 점에선 매력적이었다. AI 서비스가 있기 전에는 지역, 가격, 면적 등 필터를 설정하고, 화면 스크롤을 내리거나 지도를 뒤지면서 매물을 일일이 비교해야 했다. 4개 서비스 모두 베타로 운영되는 만큼, 지속적인 고도화로 성능이 향상된다면 본격적인 'AI 임장'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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