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이 창사 35년 만에 처음으로 자체 칩 판매에 나섭니다.
그동안 반도체 설계에 따른 지식재산권(IP) 수수료를 주요 사업 모델로 해온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변화는 더욱 주목됩니다.
Arm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인 'Arm AGI CPU'를 출시한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이 제품은 AI 에이전트 인프라를 겨냥해 만든 CPU로, 인텔·AMD 등의 'x86' 방식 플랫폼과 비교해 랙당 2배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습니다.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수탁생산) 업체 TSMC의 3㎚(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되며, 300W(와트) 전력 내에서 최대 136개의 코어가 작동하도록 설계됐으며,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Arm은 AGI라는 이름의 구체적인 의미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AGI가 '범용인공지능'을 뜻한다는 점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Arm 연산 플랫폼의 다음 단계이자 회사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파트너사들이 Arm의 고성능·저전력 컴퓨팅 기반 위에서 더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돼 전 세계적인 에이전틱 AI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1990년 11월 설립된 Arm은 지금까지 애플, 엔비디아, 퀄컴, 아마존 등 고객사에 칩 설계 기술을 제공하고 라이선스 수수료와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르는 '칩플레이션(Chipflation)' 상황 속에서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CPU의 첫 도입 고객으로는 메타가 선정됐습니다. 메타는 공동 개발에도 참여했으며, 이 제품을 자사의 '메타 훈련·추론 가속기(MTIA)'와 함께 사용할 계획입니다.
Arm은 이외에도 오픈AI, 세레브라스, 클라우드플레어 등이 자사 CPU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한국의 SK텔레콤도 고객사로 거론됐습니다.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