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26일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에 밀려 3% 넘게 급락하며 5460선으로 내려앉았다.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시 오르며 투자심리를 눌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181.75포인트(3.22%) 내린 5460.4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0.85% 하락한 5594.06으로 출발한 뒤 장중 5500선을 내주며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3조109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3조58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도 338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구글의 인공지능(AI) 메모리 효율화 알고리즘 '터보퀀트' 공개 이후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반도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해석도 나온다.
코스닥지수도 전날 대비 22.91포인트(1.98%) 내린 1136.6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강보합으로 출발해 장 초반 바이오주 강세에 상승폭을 키우기도 했지만, 오전 10시47분께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95억원, 133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4831억원을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은 위험회피 심리 강화 속에 전 거래일보다 7.3원 오른 1507.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수급 부담을 키우는 동시에 국내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충격과 중기 전망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동 사태에도 2026년 코스피 목표치 7500~8000의 기본 시나리오를 유지했다. 유가 상승이 거시 부담 요인인 것은 맞지만 AI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반도체 호황 사이클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중동 분쟁이 수개월 이상 장기화하고 유가가 배럴당 110~130달러에서 고착될 경우 코스피 목표치를 6500까지 낮출 수 있다고 봤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