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규제당국이 팬토큰을 증권과 다른 성격의 암호화자산으로 설명하면서,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블록체인 기업 칠리즈가 미국 스포츠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팬토큰은 스포츠 구단이나 브랜드가 팬들에게 투표권과 각종 혜택을 주기 위해 발행하는 디지털 회원권 성격의 자산이다.
26일 칠리즈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지난 17일 연방 증권법이 일부 암호화자산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설명한 해석지침을 발표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이에 발맞춰 해당 해석과 일관되게 상품거래법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암호화자산을 디지털 상품, 디지털 수집품, 디지털 도구,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증권 등 5개 범주로 나눠 규제 기준을 제시한 것이 핵심이다.
SEC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수집품'은 예술품, 음악, 영상, 트레이딩 카드, 게임 아이템처럼 수집·사용 목적의 자산으로, 일반적으로 증권이 아니라고 봤다. 또 '디지털 도구'는 멤버십, 티켓, 자격증명처럼 실질적 기능을 수행하는 자산으로 역시 증권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SEC 해석문은 팬토큰을 디지털 수집품 사례 중 하나로 언급했다. 각주에서는 소시오스닷컴 팬토큰이 '하이브리드 특성을 지니며 디지털 도구로 분류될 수도 있다'고 적시했다. 팬토큰이 단순 투기성 자산이라기보다, 투표권이나 독점 콘텐츠 접근권 같은 기능성과 소장 성격을 함께 가진 자산으로 해석될 여지를 열어둔 셈이다.
칠리즈는 이번 지침으로 미국 내 법적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규제당국이 팬토큰의 성격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스포츠 구단과 리그 입장에서도 팬 참여형 토큰 사업을 검토할 근거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SEC는 이번 해석이 의회가 추진 중인 암호화자산 시장구조 입법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칠리즈는 현재 전 세계 70개 이상의 스포츠 파트너와 팬토큰 생태계를 운영 중이다. 회사는 유럽 등에서 구축한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미국 스포츠 팀 및 리그와 협력을 확대해, 투표·보상·독점 경험을 결합한 팬 참여 모델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 칠리즈 CEO는 “이번 공동 지침은 팬토큰이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실질적인 유용성과 소장 가치를 지닌 자산임을 공식 인정받은 중요한 이정표”며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된 만큼, 유럽에서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미국의 수많은 스포츠팀 및 리그들과 더욱 적극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