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대(對)이란 작전을 진행시키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암살 시도에 복수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라고 설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2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이스라엘 연합이 이란 공습을 개시하기 이틀 전 양국 정상이 비공개 전화 통화에서 작전의 당위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이란 수뇌부가 테헤란 내 복합단지에 집결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으며, 특히 회의 일정이 당초 28일 밤에서 같은 날 오전으로 앞당겨졌다는 긴급 첩보를 확인한 상태였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통화에서 “하메네이를 제거하고, 과거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던 시도에 복수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24년 대선 당시 자신에 대한 암살 작전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지목해왔다.
소식통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데 동의했지만, 정확한 시기는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설득이 이란 전쟁을 촉발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최종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식통 3명의 공통 의견이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을 살해하려 했고, 대통령은 마지막에 웃는 자가 됐다”며 이번 작전이 암살 시도에 대한 '보복' 성격이 포함됐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댄 케인 합참의장 브리핑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대이란 작전인 '에픽 퓨리'의 개시 명령을 내렸고, 이튿날인 28일 오전 공습이 시작됐다. 이어 작전 당일 저녁 하메네이의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작전 성공을 선언했다.
이스라엘 측은 로이터의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미국을 이란과의 전쟁에 끌어들였다는 주장을 “가짜 뉴스”라고 일축한 바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