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스업체 주가 급등…“이란 전쟁의 유일한 승자”

이란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자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업체들이 전쟁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23일 이란 전쟁에서 적어도 하나의 승자가 등장했다며 미국 천연가스 수출업체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 대만은 중동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고 싶어 하면서도 가격이 비싸고 운송 거리가 먼 미국산 액화천연가스를 대안으로 삼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에너지 패권 확보를 내세우며 각국에 관세를 무기로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압박해 온 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정부는 일본 등 동맹국과 대규모 에너지 계약을 체결했으며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 다년간 액화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포함한 신규 에너지 계약을 체결했다는 발표도 있었다.
에너지를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대만 역시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액화천연가스 수출업체 셰니어 에너지 와의 계약을 통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 수입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카타르 라스라판 가스 생산 시설을 공격한 이후 셰니어 에너지와 벤처 글로벌 LNG 등 미국 액화천연가스 수출업체 주가는 급등했다. 또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글렌파른 역시 투자자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산 액화천연가스는 아시아까지 운송 시간이 중동산보다 오래 걸리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험을 피할 수 있고 남중국해 분쟁 지역을 지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또 셰니어 에너지와 벤처 글로벌 등 주요 액화천연가스 업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 자금을 기부한 사실도 전해지면서 전쟁과 에너지 산업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