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신체 접촉과 포옹, 감각 자극 도구 등을 활용해 스트레스를 완화한다는 이른바 '밀착 터치 테라피'가 등장하며 찬반 논쟁이 커지고 있다. 감정 치유를 내세우지만 신체 접촉의 경계를 둘러싼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친밀한 터치'를 주제로 한 워크숍과 서비스는 지난해 말부터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조명이 은은한 공간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가벼운 스킨십과 포옹, 깃털이나 벨벳 장갑 같은 도구를 활용해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들은 일부 의복을 벗은 상태에서 안대를 착용하고 매트에 누워 얇은 천으로 몸을 덮은 채 세션에 참여한다. 시작 전에는 접촉 범위, 의상 조건, 중단 권리 등을 명시한 동의서에 서명해야 한다.
일반적인 마사지와 달리 개인의 고민을 장시간 나누는 대화도 포함되며, 상담 내용은 비밀이 보장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은 시간과 공간에 따라 약 1000위안(약 21만원)에서 1만 위안(약 220만원)까지 다양하게 책정된다.
대표적인 활동가로 알려진 '사마(Sama)'는 '터치 연구소'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SNS를 통해 이 방식이 심리치료나 최면과 유사하면서도, 신체와 감각을 동시에 자극해 더 깊은 치유를 돕는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접근법은 기존 터치 요법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연구에서는 신생아에게 적용된 접촉 치료가 스트레스 호르몬과 체온, 호흡 등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성인 역시 우울감이나 불안, 통증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내 이용자층은 주로 중년층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40대 남성은 오랜 기간 부부 관계에서 정서적 교감이 부족해 외로움을 느꼈다며, 해당 프로그램 이후 “다시 살아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인 40대 여성은 실직과 가족상 이후 불면과 두통에 시달렸으나, 세션을 통해 긴장이 완화되는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인을 대상으로 한 터치 테라피는 법적·윤리적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중국에는 영유아 마사지 관련 자격 제도는 존재하지만, 성인 대상 접촉 치료에 대한 통합된 면허 체계나 교육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
실제 현장에서는 프랑스식 헬스케어, 태국 전통 마사지, 유럽·일본식 터치 요법 등이 혼합된 형태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종사자들은 윤리 의식과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심리치료 교육을 병행하기도 한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감정적으로 기댈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남녀 간 경계가 제대로 지켜질 수 있느냐”, “반려동물로도 충분한 위안을 얻을 수 있다”는 회의적인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