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왜 이렇게 오래 비워”… '스마트 의자'로 직원 감시하는 中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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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부 기업들이 사무실 내 각종 장비를 활용해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SCMP

중국 일부 기업들이 사무실 내 각종 장비를 활용해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와이파이 사용 기록부터 CCTV, 심지어 스마트 의자까지 동원해 직원들의 행동과 발언, 온라인 활동을 추적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의 한 IT 기업에 다니는 여성 A씨는 건강 문제로 출장을 거부한 뒤 자신의 책상 위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앞서 상사로부터 근무 시간 중 사적인 단체 채팅을 사용하지 말라는 주의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카메라 메모리를 확인한 결과, 휴대전화와 컴퓨터 화면에 표시된 메시지와 이미지까지 모두 기록된 것을 확인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중국 항저우의 한 IT 회사에서는 직원들에게 생체 정보를 측정하는 스마트 의자를 지급했다. 이 장비는 심박수와 호흡, 자세 변화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은 “상사가 매일 오전 10시부터 10시 30분 사이에 왜 자리를 비우느냐”는 질문과 함께 “조심하지 않으면 성과급이 삭감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 같은 감시는 일부 기업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푸저우의 한 광고업체는 직원들의 화장실 이용 시간을 제한하고, 지문 인식을 통해 출퇴근을 관리한 뒤 기준을 넘기면 벌금을 부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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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업은 스마트 의자까지 동원해 직원들의 행동과 발언, 온라인 활동을 추적하고 있다. 사진=SCMP

실제 해고 사례에서도 감시 데이터가 활용됐다. 지난해 9월 한 스타트업 직원이 업무 태만과 지시 불이행을 이유로 해고됐는데, 회사 측은 법정에서 CCTV 영상과 해당 직원의 컴퓨터 검색 기록을 증거로 제출했다. 기록에는 동료들과 상사를 비판하는 내용의 SNS 활동, 쇼핑 사이트 접속, 웹소설 열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는 “데이터가 수집되는 순간 분석과 해석이 가능해진다”며 “사생활과 회사 관리 사이의 경계가 어디인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직장 내 감시가 강화되자 일부 근로자들은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채팅 기록이 남지 않도록 막아주는 소프트웨어를 구매해 설치하고, 휴대전화와 사무용 PC의 화면에 사생활 보호 필름을 붙인다. .

회사의 감시를 피하는 팁을 공유하는 영상은 중국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5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근무 시간 외 사생활까지 통제하려 한다면 과도하다”, “회사라기보다 감옥에 가까운 환경”이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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