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트래픽 첫 10TB대 진입…자원 효율 위한 셧다운 논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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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기지국을 정비하는 모습

국내 3세대(3G) 이동통신 월간 데이터 트래픽이 사상 처음 20테라바이트(TB) 아래로 떨어졌다. 망 유지에 따른 전력 낭비와 재난문자 수신 불가 등 안전 리스크까지 부각되면서 올해 3G 조기 종료 논의가 빨라질 전망이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국내 3G 데이터 트래픽은 18.7TB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TB대로 내려왔다. 전체 트래픽의 0.0013% 수준이다.

가입자도 급감 추세다. 같은 기간 3G 휴대폰 회선은 36만2854개로, 전체 모바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63%에 그쳤다. 이통사마다 장기 미사용 회선 정리에 나서면서 1년 새 0.34%포인트(P) 줄었다.

승강기 비상통화장치와 원격검침기 등 3G망을 쓰는 일부 IoT 회선까지 포함하면 국내 3G 잔존 회선은 100만개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회선의 2% 수준이다. 정부가 통신서비스 종료 요건으로 삼는 주요 기준은 잔존 가입자 1% 미만이다.

이통사들은 전파자원 효율과 품질 유지 차원에서 3G 조기 종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망 유지에 투입되는 자원 대비 비효율이 핵심 문제로 지적된다. 3G 무선국당 가입자수는 5G·LTE의 10분의 1 미만인 데 반해 데이터 전송 효율은 13배 낮다. 실제 5G의 5㎒폭당 데이터 전송량은 66.0Mbps이지만 3G는 5.1Mbps에 그친다. 전력 효율 관점에서도 3G는 LTE 대비 단위 트래픽당 약 260배의 전력을 소모한다. 3G망 운용을 위해 투입되는 전력, 무선국 검사 등은 국가적 자원 및 행정력 낭비 요소로 지적된다.

무엇보다도, 구형 3G 단말기는 긴급 재난문자 발송 시스템을 지원하지 않아 국민 안전에 위협으로 작용한다.

3G 종료 요건이 가시화하면서 이통사도 출구 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법무법인 광장과 함께 3G 종료시 이용자 안전 의무 확보를 위한 실무 논의에 착수했다. 승강기 대체망 구축도 검토할 전망이다. SK텔레콤도 장기 휴면 회선 직권 해지 등으로 미사용 3G 회선을 정리할 방침이다.

글로벌 주요국은 이미 3G를 폐기하고 주파수를 재활용 중이다.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은 2024년을 기점으로 3G를 대부분 종료했다. 이를 통해 미국은 연간 10억 달러의 유지 비용을 줄였고, 영국 역시 연간 1억kWh의 전력을 감축한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3G 접속 비중은 9%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승강기 비상호출과 같은 취약 인프라의 LTE 전환에 대한 기술적,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이통사의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3G 종료를 위해서는 통신 기본서비스 제공 측면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한 보완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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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G 데이터 트래픽 변동 추이(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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