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가 인도 모바일 시장 재진입에 나선다. 2020년 미국 제재 이후 약 6년 만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플립카트는 최근 화웨이 신제품 티저를 공개하고 전용 스토어 페이지를 마련했다. 이를 기점으로 화웨이가 인도 시장에서 소비자기기 사업을 다시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복귀작으로는 태블릿 '메이트 패드 11.5'가 유력하다. 이 제품은 2023년 처음 공개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리브랜딩 모델이 잇따라 출시돼 왔다. 올해 신작은 11.5인치 2.5K 풀뷰 디스플레이와 페이퍼매트(PaperMatte) 기술을 적용해 눈의 피로도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화웨이 노트와 고페인트(GoPaint) 등 생산성·창작 기능도 강화했다.
화웨이는 2020년 미국 제재 이후 사실상 인도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유튜브 등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를 활용할 수 없게 되면서 현지 시장 경쟁력이 빠르게 떨어졌고, 이로 인해 인도 소비자기기 사업 입지도 크게 줄어들었다. 현재까지 현지에서 화웨이 존재감은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화웨이의 이번 인도 재진입은 최근 중국 내 사업 회복과 자체 운용체계(OS) 생태계 고도화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재확장 전략 일환으로 해석된다.
인도는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삼성전자와 애플, 비보, 샤오미, 오포 등 주요 제조사가 경쟁하는 핵심 지역이다. 중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수요층이 두텁고, 태블릿·웨어러블·노트북 등 주변 기기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어 화웨이로서는 생태계 확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매출은 503억달러(약 69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프리미엄폰 비중 확대와 5G 전환 흐름에 힘입어 2033년까지 연평균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화웨이는 자사 운영체제와 앱 생태계를 기반으로 스마트폰-태블릿-PC를 연동하는 생태계 전략을 강화해 왔다. 기기 간 파일 공유, 화면 확장, 멀티태스킹 협업 기능 등을 앞세워 애플과 삼성전자에 대응하는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는 화웨이가 태블릿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PC, 웨어러블 등으로 제품군을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인도 시장 내 유통망 확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물론, 비보·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도 이미 현지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공고히 구축한 상태다. 또 스마트폰의 경우 여전히 GMS 부재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인도 소비자들이 플레이스토어와 유튜브, 지메일 등 구글 서비스 의존도가 높은 만큼, 태블릿과 PC 등 비스마트폰 제품군보다 시장 안착 난도가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인도 모바일 OS 점유율은 안드로이드가 94.77%에 달한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