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강남·송파 공시가 26%대 급등…고가주택 보유세 부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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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상승 흐름은 강남권과 한강 인접 지역에 집중됐다. 성동·강남·송파 등 핵심 지역이 전체 상승을 끌어올린 양상이다.

국토교통부는 17일 2026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공개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은 9.16%다. 서울은 18.67%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지역별로 보면 상승 흐름이 크게 갈렸다. 강남·송파·서초 등 강남3구는 평균 24.7% 올랐다. 성동·용산·양천·동작 등 한강 인접 자치구도 23.13% 상승했다. 그 외 자치구는 6.93%에 머물렀다.

상승은 일부 핵심 지역에 집중됐다. 성동·강남·송파 3개 구 평균 상승률은 26.86%로 나타났다. 성동구는 29.04%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 26.05%, 송파 25.49%가 뒤를 이었다. 양천 24.08%, 용산 23.63%, 동작 22.94%도 20%를 웃돌았다. 반면 도봉 2.07%, 금천 2.80%, 강북 2.89% 등 외곽 지역은 상승 폭이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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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 현황

이번 공시가격은 현실화율 69%를 유지한 채 지난해 시세 변동만 반영됐다. 제도 변화 없이 가격 상승분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의 상승이 전체 변동률을 끌어올린 배경으로 읽힌다.

세 부담은 고가 주택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공시가격 9억원 초과 구간 상승률은 20%를 웃돈다. 종합부동산세가 적용되는 구간으로 세율이 누진 구조이고 과표 상한도 없어 세금 증가폭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의 경우 공시가격이 34억3600만원에서 45억6900만원으로 33.0% 오른다. 보유세는 1829만원에서 2855만원으로 56.1% 증가한다. 강남구 압구정 신현대9차 역시 보유세가 50% 넘게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저가 주택은 상황이 다르다. 공시가격 6억원 이하 구간 상승률은 4%대에 그친다. 재산세 과표 상한이 적용돼 세 부담 증가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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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 현황

한편 서울을 제외한 지역 평균 상승률은 3.37%에 그쳤다. 경기 6.38%, 세종 6.29%, 울산 5.22%, 전북 4.32% 등 일부 지역은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인천은 0.10% 하락했고 대구 -0.76%, 광주 -1.25%, 대전 -1.12%, 제주 -1.76%, 강원 -0.45%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정부는 공시가격 제도 전반에 대한 정비도 검토하고 있다. 국토연구원 용역을 통해 현실화율 계획을 재검토 중이며 하반기 중 관련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회에서는 현실화 계획을 5년 단위로 재수립하고 시장 상황에 맞춰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공시법 개정안도 논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하고 안정적인 공시가격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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