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고려아연 주총, 일주일 앞으로…캐스팅보트 표심 잡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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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제 51기 정기주주총회. 고려아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정기 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MBK파트너스의 지분 격차가 2%포인트(p)의 초박빙인 상황에서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캐스팅 보트로 떠올랐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풍·MBK가 보유한 고려아연의 지분율은 약 42%로 추정된다. 최 회장 측은 우호 지분을 포함해 약 40% 수준으로 파악된다.

양측의 지분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표심이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약 5%를, 다른 기관투자자는 약 4% 수준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4일 열리는 이번 정기 주총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이사 6명의 임기가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만료되기 때문이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총 19명이다. 직무 정지 상태인 4명을 제외하면 실제 이사회 구도는 최 회장 측 11명, 영풍·MBK 측 4명이다.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를 제외하면 최 회장 측 6명, 영풍·MBK 측 3명이 된다.

얼마나 많은 인사를 이사회에 진입시키느냐에 따라 이사회 내 영향력이 달라지고 과반 장악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9월부터 적용되는 개정 상법상 분리 선출 감사위원 2명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5명의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5명의 이사를 선임할 경우 영풍·MBK 측 인사의 이사회 진입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반면 영풍·MBK는 임기 만료 이사 수에 맞게 6명을 모두 선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6명의 이사 선임을 통해 최대한 많은 인사를 이사회에 진입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양측의 제안은 표 대결에 붙여진다. 어떤 안건이 통과되느냐에 따라 이사회 구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기관투자자들의 표심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고려아연과 영풍·MBK의 여론전도 격화되고 있다. 영풍·MBK은 ISS가 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고려아연은 주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 대부분인 회사 측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고 맞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 측 이사회 과반 구도는 유지되겠지만 영풍·MBK 측 인사가 많아지면 영향력이 커지고 과반 장악 계획도 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며 “양측 모두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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