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우리 기업들의 할랄 시장 진출의 위한 원스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다수의 할랄 인증 기관들과의 협력으로 할랄 관련 시험 인증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통합 지원망을 구축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 무슬림 인구는 20억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25%에 달한다. 최근 10년간 3억5000만명이 늘어날 정도로 가파른 증가세다. 시장 규모도 2020년 4348조원으로 수출 기업엔 새로운 '주력 시장'으로 떠올랐다.
반면 시장 진입 장벽은 높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용된 것'을 뜻하는 할랄(HALAL) 인증은 무슬림 심사원의 현지 공장 심사는 물론이고, 생산 과정에서 금지된 하람(HARAM) 요소와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KTR이 구축한 원스톱 체계를 통하면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KTR은 지난달 한국이슬람교(KMF), 한국할랄인증원(KHA), 국제할랄인증지원센터(IHCC) 등 국내 대표 할랄 인증 기관들과 다자간 파트너십을 맺고 '할랄 인증 원스톱 지원 체계' 구축을 마쳤다. 국내에 분산돼 있던 지원망을 하나로 묶어낸 것이다.
식품이나 화장품 할랄 인증 시험을 KTR에서 시행하면, 해외 기관과 상호인정시스템을 많이 갖춘 KMF나 아랍에미리트(UAE) 승인 평가기관 IHCC 등 협약 기관을 통해 해당 국가에서 곧바로 할랄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전 세계 할랄 시장 1~4위 국가를 아우르는 선제적인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도 KTR의 강력한 무기다. 2024년 8월 세계 4위 할랄 시장이자 인구의 87%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에 'KTR 인도네시아' 거점을 개소했다. 같은 달 현지 시험인증기관인 Mutu International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 의무화 조치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KTR은 할랄 시장 1위인 말레이시아의 SIRIM QAS International, 2~3위인 UAE·사우디아라비아 지정 기관 GULFTIC과도 잇따라 손을 잡았다. 더불어 튀르키예, 싱가포르 등 주요 이슬람 경제 중심국들과 탄탄한 파트너십을 맺으며 중동·동남아 수출 지원의 든든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사업과 연계한 실질적인 중소기업 밀착 지원도 전개 중이다. 할랄 인증의 당락을 좌우하는 제품 성분, 원료의 할랄 부합 여부, 제조 공장의 교차 오염 가능성 등을 사전에 점검하는 '사전 진단 무료 컨설팅'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식품·화장품 기업 등 120개사가 관련 족집게 혜택을 제공받았다. 올해는 이달부터 전문 인력을 투입해 150개 이상의 기업으로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김현철 KTR 원장은 “안전, 건강, 위생 등을 보장하는 할랄은 무슬림 소비자를 위한 기준에서 보편적 품질 가치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할랄 인증 시장은 앞으로 더욱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수출 기업의 할랄 인증 지원을 위한 선제적 활동을 통해 KTR은 대한민국 대표 할랄 인증 솔루션 제공 기관 위상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