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멕시코주가 미국 아동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으로부터 성 착취를 당한 소녀들이 묻혔다는 의혹이 있던 대규모 목장 '조로'에 대한 수색을 시작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뉴멕시코 법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19일 발표한 형사 수사의 일환으로 전날 오전부터 조로 랜치 부지에 대한 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로 랜치는 뉴멕시코 주도 산타페에서 남쪽으로 약 50km 떨어진 외딴 지역에 있는 약 7600에이커 규모의 대형 목장이다. 엡스타인은 1993년 브루스 킹 전 뉴멕시코 주지사로부터 이 부지를 매입했다.
엡스타인은 2019년 맨해튼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뉴욕, 플로리다 남부, 카리브해 섬 등 여러 부동산에서 수많은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로 랜치 역시 그가 미성년자 대상 성 착취를 저지른 개인 부지 중 하나로 지목됐지만, 자세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조로 랜치에 대한 형사 수사가 재개된 것은 엡스타인이 사망한 지 3개월 만인 2019년 11월, 한 지역 라디오 진행자가 받은 이메일 한 통 때문이다.
지난 1월 공개된 법무부 파일에 따르면, 이메일 작성자는 자신이 조로 랜치에서 근무한 전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조로 호텔 외곽 언덕 어딘가에 제프리와 마담 G(기슬레인 맥스웰)의 명령으로 외국인 소녀 두 명이 매장됐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사건 정황을 자세히 묘사하지는 않았지만, “엡스타인 자택에서 미성년자 성관계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포함해 총 7개의 비디오를 '향후 소송에 대비한 보험용'으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엡스타인 피해자로 알려진 가명의 여성들이 실제로 학대당한 것이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다만 제보자는 메일에서 “비트코인 1개(당시 6500달러 상당)를 송금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 메일은 당시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는데, 최근 조로 랜치에 대한 대규모 수색이 이뤄지자 이 메일이 다시 관심을 받게 됐다.

조로 랜치는 '아기 공장' 등 비윤리적 의료 연구의 온상지였다는 의혹도 있다. 지난 2019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한 번에 20명의 여성을 임신시키거나, 노벨상 수상자의 정자를 기증받아 인류 유전자 풀을 강화하는 계획, 시신을 냉동 보관해 향후 미래에 다시 소생시키는 등 여러 비윤리적 연구가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로 랜치는 현재 텍사스 주 상원의원을 지낸 돈 허핀스 가족이 소유하고 있다. 허핀스 가족이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하면서 재수사가 이뤄질 수 있었다.
지난달 19일 뉴멕시코주 하원은 조로 랜치에서 발생한 범죄 행위 의혹을 조사하고, 입법 조치 여부를 결정하는 초당적 특별위원회 구성을 승인했다.
뉴멕시코 법무부는 “법 집행 작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당 지역에서 접근을 삼가고, 인근에서 드론 비행을 자제해 달라”고 시민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피해자들을 지원하며, 사실관계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투명한 수사를 강조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