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팀이 다발성골수종 치료제인 anti-CD38 항체 투여 환자를 대상으로 B형간염 바이러스(HBV) 재활성화 발생률과 위험도를 분석해 맞춤형 예방 전략을 제시했다.
10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성필수 교수팀은 2015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anti-CD38 치료를 받은 다발성골수종 환자 중 과거 B형간염에 노출된 180명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이 결과 예방적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지 않은 166명 중 13명(7.8%)에서 B형간염 재활성화가 확인됐다. 이는 기존 유럽간학회(EASL) 가이드라인 기준상 예방 투여를 일괄 권고하지 않는 중등도 위험군(1~10%) 수치에 해당한다.
연구팀이 위험 인자를 다변량 분석으로 세분화한 결과, B형간염 표면항원에 대한 방어 항체(anti-HBs) 수치가 100 IU/L 미만이면서 재발 및 불응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이 실질적인 고위험군으로 확인됐다.
이들 고위험군 중앙 추적기간(10.6개월) 내 재활성화 발생률은 19.6%였으며, 24개월 누적 발생률은 약 4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방어 항체 수치가 100 IU/L 이상이며 1차 치료를 받은 저위험군에서는 재활성화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 예방적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은 14명 전원에서는 재활성화가 발생하지 않았다. 중증 간염과 간 관련 사망 사례는 예방 치료를 받지 않은 집단 내에서도 고위험군에만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표면적인 전체 발생률만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고위험 하위군을 찾아내 선별적인 예방 치료를 시행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막을 수 있음을 입증한다.
과거 B형간염 감염 이력이 있는 환자는 면역억제 치료 시 잠복 상태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급성 간염이나 간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다발성골수종의 핵심 치료제인 anti-CD38 항체 역시 방어 면역 체계를 교란할 우려가 제기되어 왔으나, 명확한 임상 데이터가 부족해 기존 가이드라인에서는 예방적 항바이러스 치료를 일괄적으로 권고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개정된 유럽간질환 관리 가이드라인의 'B형간염 재활성화' 부문에 반영됐다. 간질환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헤파톨로지(Journal of Hepatology)'에 게재됐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