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에서 국제 여성의 날을 기념해 아내를 업고 달리는 이색 경기가 열렸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35쌍, 총 70명의 참가자가 출전했다.
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날 영국 서리주 도킹에서 열린 '아내 업고 달리기' 대회에서 핀란드 출신의 테무와 야타 커플이 정상에 올랐다. 이들은 두 차례 연속 우승을 기록했던 영국의 스튜어트 존슨-해티 크로닌 커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우승팀에게는 150파운드(약 30만원) 상당의 지역산 에일 맥주 한 통이 상으로 주어졌으며, 오는 7월 핀란드에서 개최되는 세계 아내 업고 달리기 챔피언십 출전권도 함께 얻었다.

경기는 약 380m 길이의 코스에서 진행된다. 참가자는 아내나 연인 등 파트너를 등에 업거나 어깨에 메고 언덕과 건초더미를 넘는 것은 물론 물총과 양동이가 설치된 '스플래시 구간'도 통과해야 한다. 참가 자격은 18세 이상이며, 업히는 사람의 체중이 50㎏에 못 미칠 경우 밀가루나 물통이 들어 있는 배낭을 추가로 착용해야 한다.
한 참가자는 “동네 공원에서 연습할 때 사람들이 우리를 이상하게 바라봤다”고 웃으며 말했다.
대회에서는 우승팀 외에도 다양한 이색 상품이 마련됐다. 가장 무거운 파트너를 업고 완주한 참가자에게는 약 0.5㎏의 소시지가, 최고령 참가자에게는 정어리 통조림과 소스가 제공됐다. 또 완주자 전원에게는 지역 양조장에서 만든 에일 맥주가 기념품으로 주어졌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경기의 유래는 793년 발생한 린디스판 약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는 잉글랜드 동해안의 린디스판 섬 수도원을 바이킹이 공격한 사건으로, 이후 이를 모티브로 한 이색 경기가 전해져 내려왔다. 영국에서는 2008년부터 매년 이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