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 활성 74.8% 기능성 고추…가공식품 산업화 확대

농촌진흥청이 디지털 육종 기술을 활용해 기능성 채소 품종 개발 속도를 끌어올린다. 혈당 상승 억제 기능을 갖춘 잎 전용 고추 '원기2호' 산업화를 확대하는 동시에 후속 품종 '원기3호' 개발에 디지털 육종을 적용한다.
4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잎 전용 고추 품종 '원기2호'의 제품화를 확대하고, 디지털 육종 기반 기능성 품종 개발 연구를 추진한다. 고추와 딸기를 선도 품목으로 유전체 정보 분석과 모델링 기술을 적용해 육종 기간을 기존 대비 약 50%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김대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은 “원기2호는 버려지던 고춧잎의 가치를 기능성 소재로 확장한 사례”라며 “디지털 육종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 요구에 맞는 기능성 채소 품종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원기2호'는 고춧잎의 혈당 상승 억제 기능에 주목해 개발한 품종이다. 농진청은 2005년부터 고추 유전자원 850여 점을 분석했고 교배와 약배양 과정을 거쳐 2020년 품종을 육성했다. 기존 '원기1호'보다 혈당 억제 기능이 크게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고춧잎에는 알파 글루코시다아제 억제 활성(AGI) 물질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소장에서 탄수화물이 단당류로 분해·흡수되는 과정을 억제한다. 같은 기전이 제2형 당뇨병 치료 의약품에도 활용된다.
'원기2호' 고춧잎의 AGI 활성은 74.8%로 일반 고춧잎보다 2~5배 높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당뇨병 치료제인 '아카보스(80.2%)'와 비교했을 때도 상당한 수치다. 동물 실험에서는 공복 혈당이 13% 감소하고 혈장 인슐린 농도는 24% 낮아지는 등 당뇨 관련 11개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품종보호와 특허 등록을 마친 뒤 산업화 단계로 넘어갔다. 지자체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시범 재배를 지원하고 민간 종묘회사와 품종 계약을 체결했다. 가공업체에는 특허 기술을 이전했다. 현재 품종은 8곳에 보급됐다. 특허 기술 역시 8개 업체에 이전됐다. 이를 기반으로 고춧잎 차와 누룽지칩, 국수, 두부 등 가공식품 10여 종이 출시됐다.
농진청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디지털 육종을 적용한 후속 품종 개발을 추진한다. 연구진은 '원기3호'를 목표로 혈당 조절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항비만·항산화 등 추가 기능성 소재 발굴을 검토하고 있다.
이혜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육종과 과장은 “원기2호 후속 품종 개발에 디지털 육종 기술을 적용해 기능성을 강화한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혈당 조절 기능뿐 아니라 항비만·항산화 등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보완하는 연구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