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미국 뉴욕시 워싱턴 스퀘어 공원에서 대규모 눈싸움이 열린 가운데, 뉴욕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눈덩이를 던진 이들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24일(현지시간) AP 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미국 동북부를 덮친 눈 폭풍으로 워싱턴 스퀘어 공원이 있는 뉴욕에는 60cm가 넘는 폭설이 내렸다. 그러자 공원에는 눈싸움을 즐기려는 청소년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문제는 눈싸움을 하던 이들은 주변 행인에게 무작위로 눈을 던지면서 시작됐다. 한 행인이 911에 신고하면서 공원에 배치된 경찰관 두 명이 현장에 발빠르게 투입됐다. 눈싸움에 심취한 이들은 출동한 경찰관에게까지 눈을 던져 논란이 됐다. 일부는 장난스럽게 경찰관의 머리에 눈을 묻히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얼굴에 눈덩이를 던져 경찰관을 넘어뜨리기도 했다.

이튿날 뉴욕 경찰국은 성명을 통해 “여러 명의 경찰관이 현장에서 눈덩이에 얼굴을 맞았다”며 “안정적인 상태로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정확한 부상 정도는 밝히지 않았다.
제시카 티쉬 뉴욕시 경찰국장은 “모욕적이고 범죄적인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사건과 관련해 수배 중인 두 사람의 사진을 공개하고 신원 확인을 요청했다.
뉴욕시 의원들은 이번 소동에 대해 비판하고 “조란 맘다니 시장이 집권한 이후 경찰에 대한 존중이 없어졌다”고 화살을 돌렸다.
맘다니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찰관들은 모든 시 공무원들과 마찬가지로 역사적인 폭설 속에서 뉴욕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차량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애썼다. 그들을 존중해주기 바란다”며 “만약 눈덩이를 받아야한다면 나에게 던져달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형사 기소까지 이어질 것인지를 묻자 “내가 본 영상은 그저 눈싸움 같았다”고 답했다.
이번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눈이어도 폭행은 폭행이다. 사소해 보여도 얼굴에 맞아보니 정말 아팠다”, “맘다니가 폭행을 옹호한다”며 수사를 옹호하기도 했지만, “ICE(미국 이민세관집행국)나 불법으로 해라”, “눈싸움은 그냥 눈싸움으로 즐겨라”, “눈싸움 한복판에 뛰어들어놓고 뭐가 불만이냐”는 반응도 나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