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사망”…'살 파먹는 구더기' 유입 美 텍사스주 '비상사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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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나사벌레 유충(구더기). 사진=CDC

미국 텍사스주가 멕시코 국경으로 유입된 '살 파먹는 기생파리' 확산에 대비해 재난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미국 NBC 계열사 WOAI에 따르면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사전 재난선언을 선포하고 '신세계 나사벌레'(New World Screworm; 이하 '나사벌레')의 북상 가능성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텍사스 농무부는 주 전역 농민들에게 진단 키트를 배포할 예정이며 에딘버그 인근 옛 공군기지에는 7억5000만달러를 투입한 사육장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7년 완공 예정인 사육장에에서는 불임 수컷 나사벌레가 키워진다. 암컷 나사벌레는 평생 단 한번의 짝짓기로 한 번에 200~300개, 평생 최대 3000개의 알을 낳는다. 사육장에서 기른 수컷 벌레와 짝짓기를 하면, 상처에 알을 낳아도 살을 파먹는 구더기로 부화하지 않게 된다.

나사벌레는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기생성 파리의 일종이다. 주로 가축의 상처나 점막에 알을 낳아 감염시키며 드물지만 사람도 감염시킬 수 있다. 나사벌레에 감염될 경우 심각한 고통을 유발하는 상처가 생기고 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나사벌레는 부화한 유충이 마치 작은 '나사'처럼 살을 파고들어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구더기가 살을 파먹기 때문에 '살 파먹는 기생파리'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지난해 플로리다주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을 방문한 한 관광객이 나사벌레에 감염돼 100~150마리의 나사벌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미국은 지난 1966년 기생충 감염이 사라졌으며 이후 중남미 지역을 여행하고 온 이들에서만 종종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그러나 최근 멕시코 국경으로 기생파리가 유입되고 있어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나사벌레는 인간에 직접적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축산업에도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존 코닌 미국 상원의원은 “나사벌레가 텍사스주로 확산돼 소를 감염시키고 가축을 폐사시킬 경우, 텍사스주 축산업계에 21억 달러(약 3조590억원)의 손실을 초래하고, 이는 곧 이미 높은 소고기 가격을 더욱 상승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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