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우주 데이터센터 파트너는 중국?…스페이스X· 테슬라 中기업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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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중국 태양광 기업들과 접촉해 공급 협력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머스크가 구상 중인 '우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와 연관된 행보로 해석되지만,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일부 중국 기업들은 투자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6일 차이롄서 등 중국 본토 경제매체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최근 복수의 중국 태양광 업체들과 만나 태양광 소재 및 장비 공급을 전제로 한 논의를 진행했다.

관련 소문은 지난 4일 전후 시장에 처음 퍼졌다. 차이롄서는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스페이스X 관계자들이 중국 태양광 장비 제조사를 직접 방문했으며, 태양전지 광전 변환 효율을 높이는 '이종접합(HJT) 장비' 업체와 공급 협력을 맺었지만 비밀유지 조항으로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테슬라 역시 일부 태양광 기업 공장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문은 6일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 SCMP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접촉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기업은 △태양광 소재·셀 제조사 TCL중환 △입상 실리콘 및 차세대 태양전지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GCL테크놀로지 △대형 태양광 모듈 업체 징코솔라 등이다. 롱지그린에너지와 맥스웰 테크놀로지스 역시 접촉 기업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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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페이의 한 태양광 패널 공장에서 한 여성이 작업 중이다. 사진=허페이 로이터, 뉴스1

시장에서는 이번 움직임의 배경으로 머스크가 추진 중인 '우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주목하고 있다. 우주 데이터센터는 인공위성이나 궤도 인프라를 활용해 우주 공간에서 데이터센터 기능을 수행하는 개념이다. 대기권이 없는 우주에서는 태양 에너지를 24시간 활용할 수 있고, 진공 상태에서 복사 냉각이 가능해 지상 데이터센터보다 냉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머스크는 “우주가 AI 컴퓨팅을 확장하는 가장 비용 효율적인 장소가 될 것”이라며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그는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각각 향후 3년 내 연간 최대 100GW 규모의 태양광 패널 생산 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태양광으로 구동되는 위성 100만 기를 궤도에 배치하기 위한 승인 절차도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머스크는 중국의 태양광 제조 역량을 높게 평가해왔다. 그는 최근 SNS를 통해 “중국은 놀라운 제조 강국이며 태양광이 미래라는 점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역시 우주 기반 컴퓨팅 프로젝트를 추진 중으로, 지난해 5월에는 '삼체 컴퓨팅 위성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위성 간 통신 기능을 갖춘 위성 12기를 발사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중국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출렁였다. 지난 4일 징코솔라는 주가가 20% 급등했고, TCL중환도 10% 상승했다. 그러나 과열 양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곧바로 나왔다. 징코솔라는 5일 공시를 통해 “우주 기반 태양광 기술은 아직 기술 탐색의 초기 단계로, 명확한 상업 프로젝트나 매출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이후 주가는 6% 급락했다.

중국 내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우주 기반 태양광 수요가 2030년 이전에 급증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며, 관련 기술들이 아직 상업적으로 성숙한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류이양 중국 태양광산업협회(CPIA) 사무총장 역시 “대규모 고효율 제조 능력과 장기적인 신뢰성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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