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명 40년 추적 관찰 결과
카페인 함유 차도 효과 있다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차를 적정량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 발병 확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최대 비영리 의료 네트워크인 매스 제너럴 브리검이 주도한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9일(현지시간) 미국 의학 협회 저널(JAMA)에 발표했다.
매스 제너럴 브리검과 함께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과 MIT·하버드 브로드 연구소가 실험에 참여했다. 이들은 1980년부터 2023년까지의 데이터를 종합한 두 개 연구 자료를 취합해 의료 전문가들의 건강 및 카페인 섭취 습관을 비교했다.
데이터는 1980~2023년 여성 8만 6606명(평균 연령 46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간호사 건강 연구'와 1986~2023년 남성 4만 5215명(평균 연령 54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료 전문가 추적 연구'가 활용됐다. 총 13만 1821명을 대상으로 약 3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참여자는 연구 시작 시점에 모두 암이나 파킨슨병, 치매가 없는 건강한 상태였다. 이후 2~4년마다 설문지를 통해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카페인이 제거된 커피, 차의 섭취 빈도와 양에 대해 답했다.
추적 관찰 결과 대상자 가운데 총 1만 1033명에게서 치매가 발병했는데,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와 차를 1~5잔 섭취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을 확인했다.
이 중 75세 이하 연령층에서 커피 섭취에 따른 치매 발병 위험 정도가 두드러졌다. 커피의 경우 발병 위험이 약 18%, 차의 경우 약 14%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치매뿐 아니라, 기억력과 사고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느끼는 주관적 인지 저하도 함께 평가했다. 주관적 인지 저하는 치매의 초기 신호로 여겨진다. 카페인 섭취 그룹이 그렇지 않은 참가자보다 주관적 인지 저하를 보고할 가능성이 더 낮았다. 카페인 섭취에 따라 인지 저하 속도는 약 7개월 정도 차이가 났다.
디카페인 커피 섭취 여부는 치매 발병이나 인지 저하 속도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매스 제너럴 브리검 소속 유 장 박사는 “이번 결과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게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라고 권장하는 것이 아니”라며 “다만 이미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이번 결과를 통해 안심해도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확인한 최적 섭취량은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2~3잔이나 차 1~2잔이다. 하루 약 300mg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양이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에 몇 가지 한계점이 있다고 짚었다. △실험 참가자 모두 의료 전문가이기 때문에 일반 인구를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고, △콜라와 초콜릿은 통한 카페인은 고려되지 않았고 △카페인 섭취와 흡연·음주량이 비례할 가능성이 있으며 △각각의 참여자가 정확히 어떤 커피와 차를 마셨는지는 자세히 기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