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선택지가 확대되고 있다. 한양대는 올해 재직자 특화 학부를 단과대학 수준으로 격상하고, 서울여자대는 2027학년도 재직자 전용 학과를 신설한다. 올해 재직자전형 선발 인원까지 확대되면서, 대학 체제가 '선취업·후진학' 중심으로 확장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한양대는 올해부터 '선취업·후진학'을 위해 재직자 중심 교육을 이어오던 산업융합학부를 기술혁신대학으로 승격했다. 서울여대는 2027학년도 재직자 전담 학과인 '첨단융합학부'를 신설한다. 모집인원 89명을 학생부종합(특성화고 졸업한 재직자) 전형으로 선발한다. 첨단융합학부에는 △인공지능(AI)실감콘텐츠전공(25명) △뉴미디어디자인전공(25명) △기업경영전공(39명)을 모집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한 '2027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주요사항'을 보면 올해 정원외 수시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확대됐다.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 전형 선발 인원은 5883명으로 지난해 5687명보다 196명(3.45%) 증가했다.
재직자 특별전형은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후 3년 이상 산업체 근무 경력을 가진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다. 대부분 대학에서는 정원외 기회균형전형의 하나로 수시 선발하고 있으며, 일부 대학에서는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전형도 함께 진행한다. 특히 몇몇 대학을 제외하면 수능 시험을 치르지 않고도 대학 진학이 가능해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또 다른 통로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재직자 특별전형을 개설한 수도권 대학은 총 31곳이다. 서울에서는 건국대·경희대·고려대·광운대·국민대·동국대·서울과기대·성균관대·세종대·숙명여대·중앙대·한양대·홍익대 등 주요 대학에서도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수도권 대학 중에서는 가천대·가톨릭대·단국대·대진대·아주대·안양대·인하대·한경국립대·한국공학대·한양대 에리카에서 재직자를 선발한다.
재직자전형 모집인원이 200명이 넘는 대학은 경희대, 성균관대, 중앙대, 홍익대 등이다. 경희대는 올해 기회균형전형1·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전형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223명을 선발한다. 모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학생부와 서류를 합산해 반영한다. 성균관대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190명을 선발하며 서류 100%를 반영한다. 정원외 특별전형 정시모집으로도 25명을 선발한다.
중앙대는 수시 종합형·기회균형전형과 정시 종합형·기회균형전형에서 모두 서류 100%를 반영해 각각 231명과 10명을 모집한다. 홍익대는 수시 디자인·예술경영학부에서 185명, 정시에서 20명을 모집한다.
이 밖에 100명 넘는 인원을 모집하는 대학으로는 광운대 122명, 국민대 156명, 동국대 148명, 숙명여대 118명 등이 있다. 광운대와 국민대, 숙명여대는 모두 서류 100%로 평가하고, 동국대는 수시 면접형과 서류형으로 나눠 각각 58명과 90명을 선발한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재직자전형 등이 늘어나는 추세에 대해 “전통적인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대학에서는 성인 학습자와 재직자가 가장 현실적인 수요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라며 “정부도 일·학습 병행, 평생교육을 강조하고 있어 대학과 정책 방향이 재직자 교육 확대로 맞물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