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시대, '동시에 몰아치는 위기'···인터내셔날SOS, '2026 글로벌 리스크 전망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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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날SOS 주최 '2026 글로벌 리스크 전망 세미나' 행사 전경.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보건·안전·보안 리스크가 동시에 전개되는 복합 위기 환경이 일상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과 기관의 위기 대응 방식에도 근본적인 전환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임직원 안전·보건·보안 전문기업 인터내셔날SOS(International SOS)는 2월 4일 서울 엘타워 골드홀에서 '2026 글로벌 리스크 전망(Risk Outlook 2026)' 세미나를 개최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리스크 환경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의 전략적 방향을 공유했다.

이번 세미나는 단일 리스크 대응을 넘어 여러 위기가 동시에 발생하는 환경에서 조직이 얼마나 신속하게 대비 체계를 갖추고 통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를 핵심 주제로 다뤘다. 국제 정세 변화와 의료·건강 리스크, 물리적·디지털 보안 위협이 동시에 작용하는 상황에서 기존처럼 분야별로 분절된 대응만으로는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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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날SOS 주최 '2026 글로벌 리스크 전망 세미나' 행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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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날SOS 주최 '2026 글로벌 리스크 전망 세미나' 행사에서 강승구 지사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강승구 지사장, 첫 번째 세션자로 나서 '글로벌 리스크 전망' 발표

이날 첫 번째 세션에서는 강승구 인터내셔날SOS 코리아 지사장이 '불확실성 시대의 리더십'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강 지사장은 인터내셔날SOS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전망 2026(Global Risk Outlook 2026)' 보고서를 바탕으로, 2026년 리스크 환경이 단일 위험이 아니라 서로 얽히고 겹치는 '동시다발적 위기'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57%는 '새로운 리스크 발생 속도가 조직의 대응 능력을 초과한다'고 답했으며, 80%는 '위험을 더 빠르게 감지할 수 있다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인식했다. 강 지사장은 이러한 수치가 기존의 사후 대응 중심 체계가 한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며, 조직의 생존과 경쟁력은 조기 탐지와 실시간 대응 역량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94개국, 860명의 보건·보안·리스크 관리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과 의료·보안 전문가 인텔리전스, 현지 리스크 데이터 분석을 종합해 도출됐다. 강 지사장은 리스크가 '더 빠르고 더 복합적으로' 몰려오는 현상을 '몰아치는 리스크(Risk at full tilt)'로 설명하며, 위기 대응의 핵심이 예측을 넘어 '준비 수준과 실행력'을 갖춘 통합 대응 체계 구축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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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날SOS 주최 '2026 글로벌 리스크 전망 세미나' 행사에서 강승구 지사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기후·보건·보안 동시 전개···'Everything at once' 현실화

강 지사장은 2026년의 또 다른 특징으로 리스크 간 상호 연계성 증가를 꼽았다. 보고서에서 응답자의 49%는 지난 1년간 리스크가 서로 연결되는 양상이 뚜렷해졌다고 답했다. 그는 지정학적 긴장, 사이버 범죄, 정치·경제 불안정, 극단적 기후 현상, 임직원 정신 건강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조직의 회복탄력성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온열 질환과 감염병 확산 같은 보건 리스크가 보안·안전 문제와 결합되며, 단일 부서 차원의 대응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복합 위기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위협을 관리해야”

또한 강 지사장은 리스크 증가에 비해 자원이 정체되는 현실도 짚었다. 보고서는 향후 1년간 보안 위협은 65%, 의료 위협은 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보안 예산 증가를 기대한 응답자는 34%에 그쳤다. 그는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위협을 관리해야 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리스크 우선순위를 재정렬하고 핵심 위협부터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터내셔날SOS는 △개별 사건 대응에서 중대 사건 관리(CEM) 체계로 전환 △치명적 위협 중심의 우선순위 재정렬 △AI 기반 탐지와 전문가 판단 결합 △외부 전문 파트너와의 협력 강화를 핵심 대응 전략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허쉬 트립' 확산···Duty of Care 사각지대 경고

아울러 강 지사장은 재택·원격 근무 확산 속에서 회사에 알리지 않은 이동 근무인 '허쉬 트립(Hush Trip)'이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허쉬 트립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조직은 22%, 실제 사고 대응이 가능하다고 답한 비율은 17%에 불과했다. 그는 “위기 발생 시 직원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은 곧 기업의 안전 배려 의무(Duty of Care)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 지사장은 “2026년의 키워드는 불확실성, 속도, 그리고 중첩”이라며 “무엇이 발생할 것인가보다, 얼마나 빠르게 대비하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안·보건·안전을 분절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통합적 리스크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리더십의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

위기 대응 전략부터 소통까지···현장 중심 세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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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날SOS 주최 '2026 글로벌 리스크 전망 세미나' 행사에서 기양노 이사가 발표하고 있는 모습.

세미나에서는 글로벌 리스크 전망 발표를 시작으로, 실시간 리스크 인텔리전스와 디지털 알림 체계, 글로벌 기업의 통합 비상 대응 전략, 사업 연속성 확보 방안, 직원 건강과 안전 관리 등 위기 대응 전반을 아우르는 세션이 이어졌다.

기양노 인터내셔날SOS 이사는 “AI와 디지털 기술이 글로벌 위기 대응의 속도와 정확성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하며, “정보 과잉과 불확실성이 상시화된 환경에서는 리스크를 얼마나 빠르게 식별하고 판단하느냐가 대응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시간 리스크 인텔리전스와 자동화된 알림 체계가 위기 상황에서 의사결정 지연을 최소화하는 핵심 수단이라며, 의료·보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조기 탐지와 신속한 판단 구조가 해외 임직원 보호와 기업의 안전 배려 의무(Duty of Care)를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기양노 이사는 “특히 기술과 사람의 판단이 결합된 대응 체계가 향후 글로벌 위기 관리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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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날SOS 주최 '2026 글로벌 리스크 전망 세미나' 행사에서 권순철 아모레퍼시픽 상무가 발표하고 있는 모습.

권순철 아모레퍼시픽 상무는 글로벌 소비재 기업의 운영 사례를 바탕으로 안전·보건을 ESG와 연계한 전사 리스크 관리 체계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는 현황을 소개했다. 그는 “태블릿 기반 작업 통제 시스템과 AI를 활용한 안전 교육, 글로벌 위험 센싱 체계를 통해 위험을 사전에 식별하고 관리하고 있다”며, “이러한 디지털 기반 관리 체계가 현장의 실행력을 높이는 동시에 조직 전반의 대응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규제 대응을 넘어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안전 문화가 정착될 때 위기 대응력과 사업 연속성이 함께 강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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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날SOS 주최 '2026 글로벌 리스크 전망 세미나' 행사에서 김정훈 포스코 안전기획실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김정훈 포스코 안전기획실장은 현대 산업 환경에서는 위기가 개별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기후 변화, 자연재해, 산업 사고, 감염병 등이 동시에 전개되는 '중첩 위기'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모든 사고를 사전에 완벽하게 예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위기 대응의 본질은 반복 훈련과 시나리오 기반 대비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는 준비된 조직만이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다”며, “속도와 실행력을 갖춘 비상 대응 체계와 현장 중심의 대응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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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날SOS 주최 '2026 글로벌 리스크 전망 세미나' 행사에서 강성규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가 발표하고 있는 모습.

강성규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직원 건강 관리를 복지 차원이 아닌 기업의 핵심 경영 리스크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성질환과 고비용 질병, 정신 건강 문제는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생산성과 비용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며, “방치할 경우 기업과 사회 전체에 부담으로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사후 치료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조기 발견과 지속적 관리, 예방 중심의 건강 관리 체계로 전환해야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조직 회복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기는 반응이 만든다”···소통의 역할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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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날SOS 주최 '2026 글로벌 리스크 전망 세미나' 행사에서 김재원 한세대학교 교양학부 교수가 발표하고 있는 모습.

마지막 세션에 나선 김재원 전 KBS 아나운서(현 한세대학교 교수)는 “위기를 단순한 위험이 아닌 선택과 반응에 따라 기회로 전환될 수 있는 갈림길로 정의하며, 일상에서 발생하는 위기 상황은 사건 자체보다 그에 대한 반응과 소통 방식이 결과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행과 방송 현장에서의 다양한 돌발 사례를 들어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위기가 증폭되지만, 침착한 태도와 유연한 소통을 선택할 경우 위기는 오히려 스토리와 자산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간은 익숙한 패턴에서 벗어난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감정을 분리하고 비난 대신 협력을 선택하는 소통 방식이 변동성 환경에서 개인과 조직을 지키는 핵심 대응 전략”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공식 세션 종료 후 저녁 식사와 함께 참석자 간 네트워킹 시간을 마련해, 업계 관계자 간 실질적인 교류의 장으로 마무리됐다.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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