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 자본시장에서 단일 기업 시총이 1000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0.96% 오른 16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총은 1001조107억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는 16만9400원까지 상승하며 시총이 1002조원을 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27일 종가 10만2000원으로 주가 10만원, 시총 600조원을 동시에 돌파했다. 3개월여 만에 '시총 1000조원'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강력한 수요와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라 당분간 견조한 실적을 기대한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결과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지난 해 4분기 D램과 낸드 메모리 가격은 두 배 이상 상승했고, 타이트한 공급 상황은 향후 1~2년 판매가격을 견고하게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범용 메모리 칩 분야의 세계 최대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수혜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JP모간 역시 반도체 가격이 계약가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가 현 주가 대비 45~50%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245조원, 내년 317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기록한 순이익 1243억달러(약 183조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개인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도 시가총액 1000조원 달성을 뒷받침했다. 2018년 액면분할을 단행하면서 개인이 쉽게 매수에 나설 수 있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액면분할이 없었다면 현 주가 기준 삼성전자 주식 한 주는 800만원이 넘는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3.02포인트(1.57%) 오른 5371.10에 장을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중심의 이익 모멘텀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지난해 참여하지 못했던 개인투자자들의 포모(FOMO·소외불안)로 추격 매수세가 가속화돼 유동성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