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구진이 초가공식품(UPF)을 담배와 같은 수준의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하버드·미시간·듀크 3개 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초가공식품과 담배의 유사점을 짚은 연구 결과를 이날 의료 저널 밀뱅크 분기별 학술지(Milbank Quarterly)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초가공식품과 담배가 공통으로 '중독'과 '소비'를 조장하도록 설계됐다고 지적했다.
생산 과정에서는 제품의 '용량'을 최적화하고 신체의 보상 경로에 작용하는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설계됐다는 점이 유사했다.
특히 홍보 방식에서 큰 유사점을 보였다고 한다. 연구진은 제조사가 '저지방' 또는 '무설탕'과 같은 마케팅 문구를 사용해 제품에 대한 규제를 지연시키는 '건강 세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50년대 담배 필터 광고가 같은 방식을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연구진은 “많은 초가공식품은 최소한으로 가공된 과일이나 채소보다는 담배와 더 많은 특징을 공유한다”며 “이러한 제품들이 초래하는 심각한 공중 보건 위험에 상응하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저자 중 한 명인 애슐리 기어하트 미시간대학교 교수는 중동 전문 임상 심리학자로 만난 환자들 역시 초가공식품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어하트 교수는 “환자들은 저에게 '이것(초가공식품)들에 중독된 것 같다. 심각하게 갈망한다. 예전에는 담배를 피웠는데, 지금은 탄산음료와 도넛에 중독됐다. 나를 죽이고 있는 걸 알지만 끊을 수가 없다'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기어하트 교수는 “우리는 한동안 개인 탓으로 돌리며 '담배는 적당히 피우고, 술도 적당히 마셔라'라고 말하지만, 결국에는 업계가 사람들을 중독시키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어떤 수단을 동원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초가공식품이 중독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에 충족하며, 중독성을 제외하고도 초가공식품이 가진 유해성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연구진은 “알코올음료와 일반 음료를 구분하는 것처럼, 유해한 초가공식품을 다른 식품과 구분해야 한다”며 “담배 규제에서 얻은 교훈이 초미세섬유 관련 피해를 줄이는 데 지침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