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부산·울산을 중심으로 기회발전특구를 추가 지정·확대했다. 조선·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에 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R&D) 등 신산업을 결합해 지역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대규모 지방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산업통상부는 4일 부산시와 울산시에 기회발전특구를 추가 지정·변경하고 이를 고시했다. 이번 제5차 지정으로 부산과 울산에는 신규 특구 지정과 기존 특구 면적 확대가 이뤄졌다. 약 20여개 기업이 총 8조6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에 대규모 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세제·재정 지원과 함께 정주여건 개선, 인력 양성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제도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정책 수단이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투자 환경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부산에서는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일대 37만1000평이 신규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해당 지역에는 데이터센터와 R&D센터 등 신산업 관련 기업 투자가 예정돼 있다. 부산이 항만·물류 인프라와 ICT 기반을 동시에 갖춘 점을 고려해 데이터 기반 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
울산에서는 신규 지정과 함께 기존 특구 면적이 대폭 확대됐다. 동구와 북구에는 조선 및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이 입주할 특구가 새로 지정됐다. 남구와 울주군에 위치한 기존 특구는 추가 투자 유치에 따라 면적이 늘어났다. 조선·자동차 등 울산의 주력 제조업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특히 울산은 기존 기회발전특구에 외국인 투자 면적이 포함되면서 광역시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별 면적 상한을 초과했다. 글로벌 기업의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으로, 기회발전특구가 외국인 투자 유치 수단으로도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현재까지 전국에 지정된 기회발전특구는 총 55곳으로, 약 33조원의 투자가 진행 중이다.
제도적 지원도 강화된다. 올해부터 전용 R&D 사업을 새로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42억원 규모다. 기업 수요에 맞춘 맞춤형 인력 양성 사업도 있다. 인력양성 예산은 41억7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산업부는 기회발전특구를 통해 전통 제조업의 고도화와 함께 데이터센터, 연구시설 등 고부가 산업을 연계해 지역 내 파급 효과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회발전특구는 지방투자를 촉진하는 핵심 정책 수단”이라며 “기업의 투자가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지자체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