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인력을 2년 연속 10%가량 줄이면서 합산 임직원수가 3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처럼 통신사가 고강도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은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위한 조직 슬림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인건비 절감 효과가 반영되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3일 국민연금 가입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기준 이통 3사의 총 임직원 수는 2만873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달(3만1759명) 대비 9.5% 감소했다.
2024년 1월 기준 3만4996명에 달했던 3사 임직원수는 2025년에 9.2% 줄어든데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10%에 달하는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 7월에는 합산 임직원수가 처음으로 3만명 밑으로 내려갔다.
기업별로는 KT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기준 KT의 임직원수는 2년전과 비교해 26% 급감했다. 네트워크 운용·관리 전담 자회사 설립에 따른 대규모 전출 영향이 컸다. 현재 KT넷코어와 피엔앰에는 약 2300명의 인력이 이동해 근무 중이다.
2024년 1만9145명에 이르던 KT 본사 인력은 이듬해 1만6038명으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에는 1만4173명까지 감소했다. 본사는 AI 중심 기술 기업으로 재편하면서 통신망 관리 인력 효율화를 꾀한 영향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비용 절감을 위한 긴축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임직원수가 지난해 5539명에서 올해 5159명으로 줄었다. 특히 작년 말 정기인사에서 임원 수를 30% 감축하고 희망퇴직·직무전환 등을 통해 몸집을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 차원의 인력 효율화 기조에 따라 계열사단에서 추가 감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또한 2년 연속 인력을 감축했다. 2024년 1만432명이던 임직원수는 지난달 9398명까지 10%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비용 절감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작년 3분기 15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통신사의 이같은 인력 감축 기조는 AI 신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투자비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가입자 포화로 인한 성장 정체 속에 인구 감소라는 통신 산업의 구조적 한계도 작용했다. 다만, 일각에선 무리한 인력 감축은 해킹 위협 방어, AI 사업 확장에 부메랑이 될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이통3사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에 따라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도 인건비 절감 효과가 본격 반영되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도 이통 3사의 수익 안정화 전략 및 기업간거래(B2B) 사업 중심의 매출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전년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