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내달 열리는 2026 동계올림픽에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을 배치한다고 알려져 이탈리아 현지에서 이에 반대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이민당국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지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현지에서 파문이 일었다. 최근 발생한 2건의 총격 사망 사건으로 유럽 내에도 반(反) ICE 여론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ICE는 올림픽에서 '보안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현지 반대에 대해 “ICE는 해외에서 이민 단속 작전을 수행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트리샤 맥러플린 DHS 대변인은 CNN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 기관은 올림픽 기간 동안 미국 외교안보국을 '지원'하고 있다. 모든 보안 작전은 이탈리아 당국이 지휘하게 되어있다”면서 “올림픽 기간 동안 ICE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IS)은 미 국무부 외교안보국 및 개최국과 협력해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부터의 위험을 검증하고 완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이탈리아 내무부는 “ICE의 수사 부서만이 올림픽에 파견되며 작전 부서는 파견되지 않는다” “ICE는 외교 공관 내에서만 활동할 것이며 현장에는 파견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해명했지만 반대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탈리아 전 총리인 주세페 콘테는 엑스에 쓴 글에서 “우리 정부는 상황을 축소하려 했지만, 최근의 발언들은 ICE가 이탈리아에도 와서 '안보'를 확보하겠다는 결의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도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 “밀라노는 ICE의 올림픽 보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밀라노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살라 시장은 ICE에 대해 “살인을 저지르는 민병대”라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그들이 이탈리아에 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민주적인 안보 관리 방식과 그들의 방식이 일치한다고 보장하기 어렵다”고 반대했다.
지난 7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거리에서 30대 미국인 여성 르네 니콜 굿이 ICE 요원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 이후 ICE 반대 여론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24일에는 30대 미국인 남성 알렉스 프레티가 ICE에 의해 숨졌다.
2명의 미국 시민권자가 ICE의 총격으로 숨지자 미국 현지는 물론 유럽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