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아니어도 위험…2030췌장암, '과체중'부터 발병률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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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 난치 암인 췌장암 발병이 늘어나는 가운데, 비만 이전 단계인 '과체중'일 때부터 암 발병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도 비만이 아니더라도 정상 체중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홍정용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와 박주현 고려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9~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성인 631만5055명을 2020년 12월까지 추적 관찰해 체질량지수(BMI)와 젊은 연령대 췌장암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아시아인 기준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대상자를 △저체중(18.5 미만) △정상 체중(18.5~22.9) △과체중(23.0~24.9) △비만 1단계(25.0~29.9) △비만 2단계(30.0 이상)로 분류해 췌장암 발병 위험도를 분석했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총 1533건의 췌장암이 발생했다. 분석 결과, 체중이 증가할수록 췌장암 발병 위험은 계단식으로 뚜렷하게 상승했다.

주목할 점은 비만 전 단계인 '과체중' 그룹부터 발병 위험이 정상 체중 대비 39%나 높았다는 점이다. 흔히 비만으로 분류되는 '비만 1단계' 그룹의 위험도 증가폭(39%)과 동일한 수준이다. 살이 조금 쪘다고 방심하는 사이 암 위험은 이미 비만 환자와 같은 수준으로 치솟은 셈이다.

특히 BMI 30 이상의 '비만 2단계(고도 비만)' 그룹은 정상 체중보다 발병 위험이 96%나 높아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체중 그룹은 정상 체중과 비교해 유의미한 위험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는 연령·흡연·음주·당뇨병·고혈압·만성 신장 질환 등 췌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모두 보정해 분석한 결과로, 비만이 젊은 췌장암의 직접적인 원인임을 규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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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 그래픽표.

연구팀은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염증 물질이 체내에 만성적인 염증 상태를 유발하고, 높아진 인슐린 저항성이 췌장 세포의 증식을 자극해 암세포가 자라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적으로 50대 미만 젊은 췌장암 환자는 지난 30년간 약 46.9% 증가했다. 젊은 환자들은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경제 활동기에 투병하게 되면서 사회적 손실도 큰 상황이다.

홍정용 교수는 “과체중 단계에서부터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즉각적인 체중 조절에 나서는 것이 젊은 층의 췌장암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암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ncer) 최신 호에 게재됐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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